“냄새 못 맡는 코로나 환자, 증상 가볍다”

연구팀 “후각-미각장애 확진환자 입원 필요 적어”

냄새를 못 맡거나(anosmia) 맛을 못 느끼는(dysgeusia) 증상이 나타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중증도(severity)가 가볍거나 심하지 않아 입원이 필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이비인후과 전문의 캐롤 얀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증상으로 고열에 이은 후각 장애 또는 미각 장애가 나타난 확진 환자는 증세가 가볍게 진행돼 입원 치료의 필요가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7일 보도했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메디컬센터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16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판단이 내려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중 후각 기능 이상을 보인 환자는 26.9%로 이런 증상을 보이지 않은 환자의 66.7%보다 훨씬 적었다.

입원 환자 중 미각 기능 이상을 보인 환자의 비율도 이와 비슷했다.

특히 후각 장애 증상을 보인 환자는 이러한 증상이 없는 환자에 비해 입원율이 10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의 병리생리학적 특징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강력한 면역반응이 비강(nasal passage)에 국한되고 다른 부위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임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비과학회(American Rhinologic Society)와 미국 이비인후 알레르기학회(American Academy of Otolaryngic Allergy) 학술지 ‘국제 알레르기-비과학 포럼'(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 Rhin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전자현미경 촬영 사진 ©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로키마운틴 실험실 (NIAID-R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