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슈빌 폭발 주범 애인, 1년전 경찰에 “폭발물 제조” 신고

경찰, 당시 용의자 집 주변만 조사하고 압수수색도 안해

내슈빌 차량폭발 사건 용의자의 애인이 1년 전 경찰에 남자친구가 폭탄을 만들고 있다고 신고했지만 당시 경찰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테네시주 지역일간지 더 테네시언과 CNN방송에 따르면 내슈빌 사건 용의자인 앤서니 퀸 워너(63. 사망)의 여자 친구인 파멀라 페리는 지난해 8월 21일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워너가 캠핑 차량 안에서 폭발물을 제조하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자인 페리의 자택을 방문했고, 페리는 경찰에 워너가 거주지에 있는 캠핑용 RV 차량에서 폭탄을 만들고 있다고 진술했다.

이런 내용은 더 테네시언이 당시 경찰 보고서를 입수해 30일 보도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워너의 자택에도 방문했지만 워너가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아 그를 접촉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대신 경찰은 며칠간 워너의 자택 주변에 잠복해 관찰했는데,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법원에 압수수색영장도 신청하지 않았다.

내슈빌 경찰은 대신 워너의 폭탄 제조 의혹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해 이튿날 연방수사국(FBI)에 송부했고, FBI에서 워너와 관련한 기록이 없다는 내용을 회신받았다.

내슈빌 경찰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당시에 범행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추가 조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워너가 폭탄을 제조한다는 신고는 있었지만 증거가 없었고 FBI의 관련 기록 조회에서도 의심할 만한 내용이 없어 아무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내슈빌에서는 지난 25일 오전 6시 30분쯤 시내 한복판에 주차된 캠핑용 RV 차량이 폭발해 3명이 다치고 40여 채의 주변 건물이 파손됐다.

유력한 용의자인 워너의 유해가 현장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그가 자폭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차량 폭발 사건이 발생한 내슈빌 다운타운 현장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