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반등’ 예상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2020년 전망 보고서’ 발표

8730만대 예상……SUV·고급·전동차 등 성장세 지속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올해와 달리 소폭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커지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급차, 친환경차 강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29일 ‘2020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8695만대로 전년 대비 5.0%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8730만대로 0.4% 소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급감과 미국, 서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부진 등이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지만, 내년에는 경기 회복 초기 국면에 접어드는 신흥국 중심으로 회복세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등은 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부진은 올해 전체 자동차 시장 침체에 큰 몫을 차지했다. 정부의 부양정책이 지연되고, 딜러 재고 악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10.9% 축소된 것은 전체 시장의 악재였다.

하지만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 자동차 소비심리가 완만히 회복되고, 2021년 신연료차량(NEV) 보조금 폐지 전 구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내년 중국 자동차 시장은 3.9% 증가한 2130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과 유럽 시장은 내년에도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올해 승용 자동차 감소세 지속과 인센티브 축소에 따른 리테일(소매) 판매 부진으로 1.1% 감소한 1708만대를 기록했다. 이어 내년에도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1.6% 감소한 168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역시 내년에는 CO2 규제 강화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물량 조정으로 낙폭이 3.0%로 커져 1703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시장은 올해 수입차 브랜드들의 디젤차 인증 지연에 따른 공급 문제와 주요 모델 노후화, 소비심리 악화로 3.6% 감소한 175만대에 그쳤으며, 내년엔 주요 신차 출시로 소폭 회복되겠지만 증가율은 1.2%에 그쳐 177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성장 기조 속에도 SUV와 고급차, 전동차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SUV는 소비자 선호도 상승과 신차 출시 증가에 따라 승용차 시장 내 판매 비중이 올해 35.6%에서 내년에 36.9%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급차도 신흥국 성장과 차급 다양화로 올해 1027만대에서 내년 2.8% 증가한 105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동차는 주요 업체의 전기차(BEV) 신모델 출시가 증가하고, 유럽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성장세가 확대돼 29.3% 늘어난 555만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