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0주년 대회는 더욱 풍성하게”

[인터뷰] 김강식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지난 몇달간 제39회 동남부한인체육대회를 준비해온 동남부한인회연합회 관계자들은 며칠전 경기 당일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가슴을 졸여야 했다. 동남부 전역의 한인사회가 한자리에 모이는 연례 축제에 큰 지장이 예상됐기 때문.

하지만 총책임자인 김강식 연합회장(사진)은 “걱정할 것 없다. 대회 시간에 맞춰 비가 그칠 것이고, 아니더라도 대책을 세워 더 훌륭한 대회를 만들면 된다”고 임원들을 격려했다. 그의 긍정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경기 당일 결국은 폭우가 내려 일부 실외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목까지 쉰 김 회장은 인터뷰를 요청하자 금세 환한 얼굴로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야 대회 분위기가 잘 살아날까”라며 장소를 물색했다. “예언하신대로 비가 그치지는 않았다”라는 농섞인 질문에 “비가 오긴 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은 지역 한인회 선수단이 찾아왔고 실내에서 함께 많은 접촉을 하며 경기가 진행되다 보니 예전보다 더 친밀한 대회가 됐다”고 웃음으로 받았다.

대회 전날 애틀랜타한인회가 대진 결정을 위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며 준비와 진행과정에서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고 묻자 “문제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준비팀이 온 힘을 다해 봉사하고 있고 부족한 점은 서로 이해하고 있어 아무런 갈등도 없이 순조롭게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는 ‘성직자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김 회장은 대회의 규모나 외적 성장보다 대회 개최를 위해 도움을 준 사람들을 가능한 많이 소개하려고 애썼다. 대회를 위해 매년 1만달러씩 10년간 총 10만달러를 지원하고 박선근 초대 회장을 비롯해 후원기업과 개인들부터 자원봉사에 참여한 피치트리리지고교 베타클럽 학생들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각자의 시간을 투자해 김회장을 돕고 있는 연합회 임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한다는 말을 꼭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내년은 동남부체전이 40회를 맞이하는 해이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가 태동해 체전을 준비하던 바로 그 1981년, 김회장은 유학생의 신분으로 미국땅을 밟았다. 당시 27세의 유학생 청년은 40년후 제40회 동남부체전을 자신이 주관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난 2007-2008년 제13대 오거스타한인회장을 지냈고 연합회에서는 부회장과 수석부회장, 이사장 등을 두루 역임한 그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하늘이 돕는다”는 자신의 믿음대로 내년 40회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김회장은 “세계 어느 지역의 한인사회를 돌아봐도 이렇게 큰 규모의 행사가 40년 동안 지속돼온 사례는 전혀 없을 것”이라며 “역사적인 내년 40주년은 더 열심히 준비해서 동남부 한인들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줄테니 많이 기대하시고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