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차에 트럼프 스티커 붙이고 욕설까지”

백인남성 퍼블릭스서 행패…검찰 형사기소 방침

하필이면 귀넷카운티 민주당 수석 부의장 차량

백인남성이 귀넷카운티 로렌스빌 퍼블릭스 주차장에 세워진 한 차량에 마음대로 트럼프 지지 스티커를 붙이고 이를 떼려던 차 주인에게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로렌스빌시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로렌스빌시 슈가로프 파크웨이의 퍼블릭스 매장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다른 사람의 차량 트렁크에 “I ♥Trump” 라는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 차에는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민주당 주지사 후보 지지 스티커와 흑인운동단체인 “Black Lives Matter”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이 차량의 주인은 귀넷카운티 민주당 수석부의장(First vice-chair)인 샤론 우드(Sharon Wood)로 그녀는 스티커를 발견하고 곧바로 떼어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갑자기 반대편에서 백인 남성이 튀어나와 욕설을 하며 ‘매국노(Traitor)’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우드씨가 묘사한 해당 남성의 밴차량을 찾아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했다. 해당 밴은 전기공사 업체의 비즈니스 차량으로 옆면에 비즈니스 로고가 부착돼 있었다. 경찰은 “이 사건은 현재 귀넷카운티 검찰과 공조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용의자는 변호사를 선임해 조사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AJC 기자의 코멘트 요청에 “(혐의사실이) 틀린 것이다. 그런 누명은 좌파들이 씌우는 것이며 나는 그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우드씨는 경찰에 용의자가 자신을 미행했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그 남성과 언쟁하지 않고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왔는데 해당 밴이 수마일가량 내 차를 쫓아왔다”면서 “미행을 따돌리고 집에 와서 해당 업체에 전화를 해서 항의했더니 그 남성이 전화를 받아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에게 항의하는 게 어떠냐’고 조롱한뒤 전화를 끊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귀넷카운티 민주당의 비앙카 키튼 의장은 이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브라이언 화이트사이드 귀넷카운티 검찰청장이 이 포스트를 보고 곧바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뒤 수사 착수를 명령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형사기소할 방침이다.

올해 70세인 우드씨는 “스티커를 붙이고 욕설을 하는 것까지는 몰라도 차로 미행을 하며 위협을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 남성과 같은 동네에 살며 같은 식품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남성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업체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주의자들의 증오를 생생히 목격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며 당신들의 모든 증오와 거짓말이 미국인들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한다. 당신들은 최소한 2024년까지는 화가 날 것”이라는 포스트틀 올렸다.

그렉 키너드 주하원의원(로렌스빌, 민주)이 피해자인 샤론 우드(연사 뒤편 여성) 및 민주당 관계자들과 이번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Gregg Kennard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