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깃발 달고 공사하러 오다니…”

애틀랜타 흑인주부, 백인 업자에 ‘개념 대응’ 화제

 

메트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흑인 주부가 자신의 집에 남부연합기(Confederate Flag)를 달고 나타난 ‘무개념’ 백인 공사업자에게 개념있게 대응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이 사용했던 남부연합기는 조지아 등 남부에 사는 흑인들에게는 가슴아픈 인종차별의 상징이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도어벨 감시카메라인 ‘Ring’ 동영상에 따르면 폴딩카운티에 거주하는 애슐리 브라운씨는 지난 29일 집안 수리를 위해 인터넷에서 찾은 한 공사업자의 방문을 받았다. 그런데 백인인 이 업자는 자신의 트럭 뒤에 대형 남부연합기를 자랑스럽게 달고 있었다.

브라운씨는 곧바로 그 업자에게 “당신이 먼 길을 달려 온 것을 잘 안다. 그래도 미안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운씨의 남편은 그에게 “아내가 당신의 깃발에 화가 났다”고 말하자 브라운씨는 “아니요, 화라는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아요”라고 차분히 말을 이었다.

백인 업자는 “그렇다면 깃발을 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브라운씨는 “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 당신은 당신이 믿고자 하는 것을 그대로 믿을 수 있어요. 하지만 나는 당신의 서비스에 돈을 지불할 수는 없어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했다.

브라운씨는 3일 지역방송인 CBS 46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피부색을 바꿀 수 없고, 그는 내 집에 그 깃발을 달고 나타났다는 사실을 바꿀 수 없다”면서 “하지만 나는 내 돈이 어떻게 쓰여야하는지는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증오의 상징을 달고 다니는 사람에게 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씨 부부에 따르면 해당 백인 업자는곧바로 “당신이 남부 깃발을 싫어하는지 몰랐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브라운씨는 “그 깃발은 아프리칸 아메리칸과 유색인종을 매우 불편하게 하는 상징이라고 응답 문자를 보냈는데 그 업자는 다시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BS 46 측은 “해당 업자의 해명을 들으려고 계속 접촉했지만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슐리 브라운씨의 Ring 동영상 /CBS46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