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암 최신 치료법 나왔다

세계 최대 암 연구단체 미국종양학회(ASCO) 시카고서 개막

수천편 논문 쏟아져…췌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연구성과 발표

최신 항암기술 및 의약품을 소개할 올해 미국종양학회(ASCO)가 31일 시카고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회 기간 중 수천편의 종양 관련 논문이 공개될 예정이다. 주로 항체-약물 결합체, 새로운 표적 약물, 그리고 현재 이용 가능한 치료법의 장기적 후속조치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다음은 이번 학회에서 선보이는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와 약품들이다.

◇존슨앤존슨이 첫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얼리다(아팔루타마이드) 전립선암 치료제의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월 전이성 거세민감성 전립선암(mCSPC) 환자들에 대해 진행했던 TITAN 연구의 상세한 자료다.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IDMC)는 분석후 권고안을 통해 무진행 생존 및 전반적인 생존 기간에 대한 기본적인 엔드포인트가 끝났음을 보여 주었으며 TITAN의 세부 정보가 공개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슨앤존슨의 지이티가(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는 이미 전립선암 초기 형태로 승인됐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값싼 제네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다 효과적이거나 안전한 후계물질을 찾을 필요가 있다.

◇ 아스트라제네카와 머크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암인 전이성 내성 전립선암에 대한 중합효소(PARP) 억제제 린파자(올라파닙)를 개발해 왔다. 이날 TOPARP-B 실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초록에 따르면 린파자는 BRCA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에게 강한 응답률이 관찰됐음이 확인돼 란파자 임상 3상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공한다.

◇ 노바티스는 진행성 고형암 및 혈액암에 대한 임상을 진행중인 PD-1 약물인 스파탈리주(spartalizumab)에 대한 2상 개방표지시험 결과를 토요일에 공개할 예정이다. 노바티스는 이미 이 분야에서 승인된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보유한 머크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PD-1을 자체 개발한다면 병용 요법 개발시 경쟁사에 의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은 유전자 발현 프로파일링과 같은 기술이 어떻게 새로운 종양 관련 바이오마커를 식별하는데 활용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연구원들이 면역 세포와 종양 주변의 공간을 측정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사용했는지 발표할 예정이다. 이것은 면역 치료제가 종양과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 이해하고 향후 임상개발 전략을 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머크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다양한 암에 대한 승인 덕분에 이미 블록버스터 신약이 됐으며 현재 미국의 생명공학업계는 키트루다의 효과, 특히 반응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 에자이는 갑상선암 치료제 렌비마(렌바티닙)와 병용해 시험중인 여러 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자궁내막암에 대한 3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 외에도 폐암, 간암과 흑색종관련 병용치료 데이터도 공개될 예정이다.

◇ 카티(CAR-T)치료제의 선두주자 중 한곳인 길리어드의 카이트에서는 재발성/내복성 급성 림프성 백혈병 성인을 대상으로 차세대 CAR-T 약물인 KTE-X19의 임상1/2단계인 ZUMA-3의 새로운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 머크KGaA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PD-L1 억제제를 결합한 M7824융합 단백질 면역요법을 형질전환 성장인자(TGF-β) 수용체2 단백질과 결합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빈트라푸스트 알파(bintrapus alfa)로 불리는 이 약물은 이중특이복합 구조를 갖고있는 이중항체 항암제로 머크 외에도 포비우스, 릴리, 펜실베니아 대학 등에서도 TGF-β를 표적으로 하는 연구가 진행중이다.

비소세포폐암(NSCLC)의 1차 치료를 위한 개방지표시험에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의 비교를 통해 상업적인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해당 임상 진행 정보는 일요일 아침 포스터 세션에서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 머크(Merck & Co)와 아스트라제네카는 BRCA 배선 돌연변이를 가진 전이성 췌장암의 유지 치료로서 린파자(올라파립)와 임상3상 POLO 실험의 추가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올해 초 최고 수준의 데이터 발표를 통해 이 약이 백금 기반 항암치료로 병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들에게 이 징후에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이번 발표는 일요일 오후의 본회에서 이루어지며, 이 암에 대한 치료법을 찾기를 열망하는 과학자들에게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치료법을 찾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항체-약물접합기술(ADC)을 보유한 시애틀 제네틱스는 아스텔라스파마와 함께 이전에 백금과 면역관문억제제로 치료됐던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신경세포암을 대상으로한 엔포투맙 베도틴 단일요법으로 알려진 EV-201의 세부사항을 발표한다. 시에틀 제네틱스는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응답률 데이터를 발표했지만, 2019년 미국의 규제신청의 근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자료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록소 온콜로지와 바이엘은 TRK fusion으로 알려진 유전자 변이로 유발되는 신체의 모든 암에 작용하는 고형암치료제 비트렉비(라로트렉티닙)에 대한 추가 데이터를 제시할 것이다. 월요일 오후에 구두로 발표할 예정이며 평가 가능한 뇌 전이증을 가진 복합암 환자의 작은 표본에서 측정된 이 접근방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유방암 맞춤치료로 주목을 받았던 미국 생명공학벤처 마크로제닉스는 마르게툭시맙이 HER2+ 전이성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상 SOPHIA 연구에서 화학요법과 병용시 긍정적인 임상결과를 얻어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간략한 내용을 살펴보면 이미 로슈의 허셉틴(트라스트주맙)과 화학요법 등 HER2 표적 치료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치료 기준과 비교해 무진행 생존율이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기존대비 1.8개월 개선된 PFS 중간값이 6.9개월 로 개선됐다.

현재 허셉틴, 퍼제타, 캐싸일라 이후 아직까지 FDA에서 승인받은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이번 임상 결과는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