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남편인 동시에 좋은 아빠였어요”

‘찜통차 살인’ 무죄 해리스 전 부인 판결 후 인터뷰

재판 초기부터 해리스 옹호…”그와 가족에 잘된 일”

지난 2014년 6월 22개월 된 아들 쿠퍼군을 뜨거운 ‘찜통차’안에 7시간 방치해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 무죄 판결을 받은 저스틴 로스 해리스(본보 기사 링크)의 전 부인이 무죄 판결후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소회를 밝혔다.

죽은 쿠퍼군의 어머니이자 해리스의 전 부인인 리에나 테일러는 23일 AJC와의 인터뷰에서 “전 남편과 그의 가족에게 좋은 뉴스이며 그들이 판결의 반전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특히 이번 판결이 쿠퍼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건 초기부터 “남편은 아들을 죽일 의도가 없었다”며 해리스를 옹호해 관심을 모았던 테일러는 캅카운티 법원의 재판 내내 증인석에 서서 그의 곁을 지켰고, 재판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는 “해리스는 살인자가 아니다”라며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변호사를 통해 밝힌 별도의 성명을 통해서는 “해리스는 쿠퍼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아빠였지만 동시에 끔찍한 남편이었다”면서 “이같은 일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해리스는 결혼 생활 내내 온라인을 통해 만난 매춘부와 미성년 소녀들과 혼외 성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드러나 재판 과정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였었다.

사건 초기 캅카운티 경찰은 테일러가 아들 쿠퍼의 죽음에 공모했는지를 물었지만 테일러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고, 결국 카운티 검찰은 첫 재판후 “테일러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일러는 “캅카운티의 과잉수사와 그들의 권력 남용이 이번 판결을 뒤집게 만들었다”면서 “쿠퍼가 사망한 지 8년이 지났지만 다른 아이들이 매년 같은 방식으로 계속 죽어왔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부모를 기소하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라며 “뜨거운 차에 아이들이 남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 차량이 안전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의회에 촉구했다.

테일러는 캅카운티 법원의 재판이 한창이던 2016년 해리스와 이혼을 마무리하고 앨라배마주 버밍햄으로 이주해 새로운 파트너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연 대표기자

아들 쿠퍼와 함께한 테일러/WSB-TV 캡처
생전의 쿠퍼군/Leanna Taylor 제공
리에나 테일러/Fox 5 Atlant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