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회장단 중재안, 김일홍 회장 서명만 남았다

원로 한인회장단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직 원로한인회장단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

중재안 마련…김윤철 후보 인준투표 문제 관건

공탁금 1만5천불 반환, 양측 유감표명 등 포함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애틀랜타한인회 선거 관련 소송사태가 전직 한인회장단의 중재안에 소송  원고측인 시민의 소리가 서명했다. 이로써 김일홍 한인회장이 중재안에 서명하면 28일 정기총회가  화합의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백규 ( 25대) 박영섭(27대) 은종국 (28,29대) 김의석 (30대) 오영록 (31대) 배기성(32대) 회장 등으로 구성된 원로 한인회장단은 지난 24일 오후2시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중재 노력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의 소리 김규희 정민우 공동대표와 유진리 사무총장, 홍성구 한인회장 후보 등이 함께 참석했지만 김일홍 한인회장과 김윤철 당선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의석 전 회장은 “김일홍 한인회장은 회장단의 중재안에 대해 한인회 임원 및 선관위와 논의를 해본  후 답변을 하겠다고 전해왔다”면서 “중재안에 대한 거부로는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한인회장단이 공개한 중재안은 ▷고소건 당사자인 제33대 한인회와 시민의 소리 쌍방이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유감의 뜻을 밝히고 ▷선관위는 홍성구 후보의 공탁금 3만달러 가운데 1만5000달러를 즉시 반환하고 ▷28일로 예정된 한인회 정기총회에서 김윤철 당선자의 인준투표를 실시한다는 등 3개 조항이다.

은종국 전 회장에 따르면 한인회장단은 특히 인준투표의 절차와 방법은 한인회에 일임한다는 문구를 넣었지만 김일홍 한인회장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은 전 회장은 “새로운 한인회장에 대한 인준투표는 한인회 정관에 규정된 사항이기 떄문에 지키는 것이 맞다”면서 “한인회장과 선관위가 현명한 선택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의 소리측은 “이번 중재안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인사회에서 처음으로 일반 한인들의 의견을 듣고 적법한 절차를 밟는 첫 걸음이 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서명에 합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은종국 전 회장은 “이번 소송사태가 벌어진 진짜 이유와 본질을 전직 한인회장들도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다”면서 “그동안의 중재 노력을 알리는 한편 이취임식으로 예고된 28일 이전에 한인회장측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촉구하기 위해 오늘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백규 전 회장은 “지금까지 총회에서 인준투표를 거치지 않은 회장은 한 명도 없었다”면서 “한인사회의 화합을 위해  이러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차기  회장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일홍 한인회장은 인준투표를 거치지 않고 회장직에  취임했다.

원로회장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중재 노력을 마무리하고 김일홍 한인회장의 결단을 기다리는 한편 향후 사태를 주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상연 대표기자

시민의 소리와 한인회장단이 서명된 합의문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