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할머니 덕에 미국대학 교수 됐어요”

충남대 박준표 동문, 이복순 여사 아들 만나 감사 표시

 

‘김밥할머니’ 이복순 여사의 정심화장학생으로 학업을 이어 미국 대학 교수로 임용된 충남대 동문의 만남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대학교 박준표 동문과 ‘김밥할머니’ 故 정심화 이복순 여사의 유가족인 임채훈씨는 23일 오후 1시 충남대 인근 식당에서 만남을 가졌다.

학창시절 정심화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던 박 동문은 고인의 아들인 임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임씨를 찾았다.

박 동문은 충남대 경제학과 재학 시절인 2010년 1년간 정심화장학금으로 등록금 전액과 교재비까지 지원받으며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정심화 장학생’이라는 이름표가 자긍심이 돼 졸업 학점이 4.2점(4.5점 만점)에 이를 정도로 모범적인 학창시절을 보냈다.

박 동문은 대학을 졸업한 뒤 2016년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지난해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으며 경제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미국 북콜로라도 주립대학교 경제학과 조교수로 임용돼 강단에 서고 있다.

박 동문은 “정심화 장학금은 학부시절은 물론 충남대 졸업 후 미국에서 공부를 이어나가 경제학자의 길을 걷기까지 큰 힘이 됐다”며 “김밥할머니의 고귀한 뜻과 선한 영향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이복순 여사 추모 행사에는 반드시 참석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임씨는 “대학생들의 뒷바라지를 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 어머니의 뜻 이었다”며 “정심화 장학생이 미국 대학의 교수로 성장한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보시고 대견해하며 응원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밥 할머니’로 세상에 잘 알려져 있는 故 정심화(正心華-법명) 이복순 여사는 1990년 김밥 판매와 여관 경영으로 평생 근검 절약해 모은 현금 1억 원과 부동산 등 50억 원 상당을 충남대에 기부한 뒤 1992년 8월 7일 향년 7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충남대는 김밥할머니의 높은 뜻을 기려 5억 원의 장학기금을 마련, ‘재단법인 충남대학교정심화장학회’를 운영하며, 1992년부터 지난해 1학기까지 402명에게 6억 6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한편 충남대는 8월 7일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이복순 여사 제27주기 추모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뉴스1>

충남대학교 박준표 동문(오른쪽)이 ‘김밥 할머니’ 이복순 여사의 아들 임채훈 씨와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충남대학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