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엔진 화재로 온 가족이 죽을 뻔”

화재로 전소된 마샬씨의 기아 옵티마 차량/WSB-TV

애틀랜타서 차량 화재 이어져…지난달 거액 배상 합의

지역 방송 WSB-TV 1년간 심층취재, “조지아산 많아”

 

지난달 자사 제조 차량의 엔진결함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9000억원(7억5800만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한 현대-기아자동차가 애틀랜타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역 방송인 WSB-TV 채널2 액션뉴스는 25일 “디캡카운티에 거주하는 다이아나 마샬씨와 가족이 2014년식 기아 옵티마 세단을 타고 가다 엔진에서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을 뻔 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마샬씨는 손녀의 베이비샤워에 참석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게 I-475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엔진에서 시작된 화재가 급속도로 퍼져 차에서 뛰어내려야 했다. 마샬씨는 “엔진쪽에서 불이 타올랐고 순식간에 통풍구를 타고 차안으로 들어왔다”면서 “폭발이 두려워 고속도로에 차를 버려놓고 위험한 차도 위를 전속력으로 달려야 했다”고 말했다.

WSB-TV는 현재 기획취재를 통해 기아와 현대차의 차량 화재를 전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워싱턴DC의 소비자단체인 자동차안전센터(Center for Auto Safety)에 따르면 2011-2014년 기아 쏘렌토 및 옵티마, 2010-2015년 기아 쏘울, 2011-2014년 현대 쏘나타와 싼타페가 화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에도 애틀랜타에서 2012년 쏘렌토와 2014년 쏘렌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방송은 “화재가 발생한 차량의 40%가 조지아 기아공장에서 제조됐으며, 문제가 된 엔진의 80%는 앨라배마 현대차 엔진공장에서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엔진결함과 관련, 문제가 된 엔진의 수리와 피해 보상, 라이프타임 워런티 등을 제공하기 위해 연방당국과 9000억원의 배상금 납부를 합의했었다. 연방 당국은 자동차안전센터의 진정을 받아들여 조사에 착수해 현재까지 총 3000대 이상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부상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WSB-TV는 “아직 이러한 배상 합의가 최종적으로 승인되지 않아서 소비자들에게 리콜 편지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여전히 차량 화재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