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작품상 타길”…할리우드 전광판 눈길

아카데미 시상식 앞두고 현지 수상 분위기 고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시상식에서 6개 부문의 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8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은 오는 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할리우드 대로(Hollywood Boulevard)가 통제된 가운데 레드카펫 및 포토월 설치 작업이 이뤄졌다.

특히 그라우맨스 차이니즈 극장 앞, 스타들의 이름을 별 모양의 동판에 새긴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더욱 활기를 띠었다. 아바타, 캣우먼, 츄바카 등 영화 속 유명 캐릭터로 분장한 이들 대부분이 한국인이라고 묻고는 “‘기생충’을 안다”며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돌비극장 앞에서 오스카 모형 트로피를 든 채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던 노년의 신사도 “BTS를 안다”면서 먼저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베스트 픽처(작품상)를 타길 바란다”며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라우맨스 차이니즈 극장 대형 전광판에도 ‘기생충’ 포스터가 2분 간격으로 노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기생충’은 해당 극장에서 더이상 상영하지 않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타이틀과 함께 할리우드 중심가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은 일명 ‘오스카’로도 불리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이다.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한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상태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9일 오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개최된다.

로스앤젤레스 그라우맨스 차이니즈 극장 앞 전광판에 영화 ‘기생충’ 포스터가 노출되고 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기생충’이 국제극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까지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