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비 안내면 보육원 보낸다” 협박

펜실베이니아 한 교육청 학부모 1천명에 편지

정규급식 아닌 피넛버터 샌드위치 제공도 고려

 

펜실베이니아의 한 교육청이 점심식사값을 지불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에게 “돈을 내지 않으면 자녀가 보육시설(foster care)에 갈 수도 있다”는 협박성 편지를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CNN에 따르면 와이오밍 밸리 웨스트 교육청은 지난주 약 1000여명의 학부모에게 급식비 지불 독촉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는 “당신은 매일 점심값도 안내고, 도시락도 싸주지 않은채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다. 자녀에게 음식을 제공하지 않으면 양육권 판결을 받아야 하며 그럴 경우 법원은 당신의 자녀를 고아원에 보낼 수도 있다”고 적혀있다.

스크랜턴시 인근 루전 카운티를 관할하는 이 교육청의 편지는 전국적인 비난을 사고 있지만 교육청은 아직 공식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교육청의 관련 규정에 따르면 점심값을 10달러 이상 밀린 부모에게는 매주 금요일마다 독촉전화를 하게 돼있다. 결국 지역 방송인 WNEP는 이 편지를 작성한 인물인 조셉 머스 교육청 연방프로그램 디렉터를 찾아내 인터뷰를 했다.

머스는 “현재 1000명 이상의 학생 가정이 2만2000달러 가량의 점심값을 내지 않고 있어 마지막 수단으로 편지를 썼다”면서 “4명의 부모는 450달러 이상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는 “사실 돈을 내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정규 급식이 아닌 피넛버터 젤리 샌드위치만을 제공하는 것도 고려했었다”고 털어놓았다.

포스터 케어를 주관하는 카운티의 어린이청소년국은 이같은 편지에 대해 “미성년자가 집에서 분리돼 포스터 케어로 보내지는 것은 그들이 집안에서 안전하게 대우받지 못했을 경우 뿐이다”라면서 “우리는 가정을 파괴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 우리 기관을 급식비 회수를 위한 무기로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문제의 편지 /WNEP 뉴스 캡처
와이오밍 밸리 웨스트 교육청/WNEP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