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 경찰 250명 부족 ‘비상’…치안 공백 위기

정원 939명에 690명만 채용…교육 안받은 신참 120명 포함

경찰관 잇딴 폭행으로 주민들 등돌려…저임금에 채용 ‘전무’

대표적인 메트로 애틀랜타 한인타운인 귀넷카운티의 경찰관 숫자가 정원의 75% 수준에 불과해 심각한 치안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AJC에 따르면 2023년 2월 현재 귀넷카운티 경찰국은 경찰관 정원 949명 가운데 690명만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티는 경찰관이 지난해보다 정원이 30명 늘어난 949명을 목표로 거창한 채용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 채용은 5명에 불과했다.

조지 플로이드와 레이샤드 브룩스 등 흑인에 대한 경찰관의 폭행과 과잉 진압 등이 전국을 뒤흔들었던 지난 2021년 귀넷 경찰관 197명이 옷을 벗어 치안 부재 현상을 초래했고 지난해에도 116명이 사임했다.

경찰국은 지난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채용 캠페인을 벌였지만 실제 선서를 하고 정식 채용된 경찰관은 5명에 불과했다. 또한 전체 690명 가운데 120명은 아직 교육을 이수하지 못해 정식 선서를 마치지 못한 훈련생들이다.

귀넷 경찰국 대변인은 “지난 2~3년간 사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법 집행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J. D. 맥클루어 경찰국장은 “시민들이 경찰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문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귀넷 경찰의 임금이 다른 메트로 지역보다 높지 않은 것이 채용을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카운티 정부는 지난해 경찰관 임금을 10% 인상해 초봉이 4만7000달러 수준이 됐지만 주변 카운티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라는 것이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조지아주 최대 경찰 조직인 애틀랜타시 경찰국도 현재 450명의 경찰관이 부족해 정원의 22%를 충원하지 못한 상황이다.

귀넷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경찰관 지원자가 2000명에 육박했지만 많은 인원이 신원조회와 거짓말탐지기 시험, 체력검사 등에서 탈락했고 채용된 후에도 6개월간의 아카데미 훈련 과정에서 중도 포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자격 미달의 지원자가 많아지면서 전체적인 경찰 수준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수사를 벌이고 있는 귀넷경찰/WSB-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