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약 ‘마데카솔’, 화장품 변신 ‘대박’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  1600만개 판매

저비용·고수익에 제약사들 ‘화장품 주목’

동국제약 센텔리안24가 선보인 ‘마데카크림’ 판매량이 1600만개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약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던 ‘마데카솔’의 주 성분을 함유해 소비자들의 친숙함을 이끌어낸 것이 비결이다.

여기에 활명수·박카스 등 이른바 ‘국민약’을 만드는 동화약품과 동아제약 등 제약사들도 화장품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 뉴스1

◇마데카크림·활명…화장품으로 재탄생한 국민약

25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3월 기준 마테카크림의 판매량은 1600만개를 넘어서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상처치료제인 마데카솔과 동일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홈쇼핑 채널 등에서 4050세대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출범했다. 화장품 부문 포함된 ‘헬스케어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366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동화약품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화장품을 낙점했다. 액상소화제인 ‘까스활명수’를 떠올리게 하는 ‘활명’을 야심작으로 내놨다. 지난 1910년부터 동화백분·옥용수 등을 활용해 화장품을 판매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K뷰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미 활명은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호응을 얻었다. 꾸준한 인기 덕에 지난해 10월 말에는 국내에 1호점을 연 세포라에 국내 독점 브랜드로 입점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배우 여진구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피로회복제 ‘박카스’를 전개하던 동아제약도 지난해 10월 ‘파티온’으로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카스에 함유된 ‘타우린'(아미노산의 일종) 성분을 함유한 남성 피부 개선제 등을 라인업을 구성했다. 또한 가수 설현을 브랜드 얼굴로 발탁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셀큐어’, 일동제약의 ‘퍼스트랩’, 광동제약의 ‘피부약방’, 보령제약의 ‘트란시노’ 등 코스메슈티컬(의학적 효능이 검증된 성분을 넣은 것) 시장에 진출해 있다.

설현과 함께한 파티온 ‘노스캄 리페어 겔 크림’ 광고영상.© 뉴스1

◇화장품 선보이는 제약사 왜?…투자 대비 수익성↑

제약사들이 이처럼 화장품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은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장품을 생산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제약사들이 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화장품을 꼽고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제약사들이 선보인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의학적 효과가 뛰어나다는 이유에서 기존 화장품 대비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존 의약품 인지도 덕에 소비자들이 거부감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화장품 시장에 안착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한계를 겪는 제약사들이 화장품 등 단기간에 수익성을 낼 수 있는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의약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시장이 더욱 커지고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코슈메슈티컬 시장규모는 지난 2017년 5000억원 규모로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불과했다. 하지만 제약사는 물론 화장품·바이오·의료기기 회사 등이 해당 시장에 진출하며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국내 일반 화장품시장의 성장률은 4%대를 보이는 반면 코스메슈티컬시장은 15%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