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직원이 백인우월주의자” 충격

CNN, “가명으로 온라인·팟캐스트서 선전”

“핵 억지력 가진 백인국가 필요하다” 주장

 

 

미국 국무부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백인 우월주의 활동을 해온 정황이 포착됐다고 CNN이 10일 보도했다.

이 직원은 국무부에서 외교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온라인과 팟캐스트 등을 통해 백인우월주의를 선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날 남부빈곤법률센터의 헤이트워치 조사보고서 및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국무부 자원에너지 부서에서 일하는 매튜 게버트란 직원이 지난 수년간 백인 우월주의 활동을 해온 사실이 적발돼 현재 휴직 중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게버트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워싱턴DC 지부를 총괄하면서 온라인에 백인 민족주의 선전물을 게재하거나 팟캐스트에서 관련 방송을 해왔다. 때로는 자신의 자택에서 직접 단체 모임도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게버트가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코치 핀스톡’이란 가명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핀스톡이란 인물은 지난해 5월 팟캐스트에서 “핵 억지력을 갖춘 백인을 위한 국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2017년 8월에는 “백인 민족주의를 위해 나의 커리어를 잃을 준비가 됐다”라고도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도 이러한 비위 행위를 적발하고 게버트를 휴직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무부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게버트가 소속 직원은 맞지만, 그가 휴직 중인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최근 인종차별 및 백인우월주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선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미국 민주당 측은 지난 3일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등 잇따른 혐오범죄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미 국무부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