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 “클로로퀸, 효과 없다” 결론

“환상의 게임 체인저” 극찬한 트럼프 망신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한 항말라리아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미 국립보건원(NIH)이 판단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NIH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정부 및 외부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패널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중독을 포함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코로나19 환자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을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또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제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적었다.

같은 날 논문공개 사이트인 메디알카이브(medRxiv.org)에 공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재향군인병원에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코로나19 환자들은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높은 사망률을 나타냈다. 이 연구는 NIH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NIH의 보고서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달 트위터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은 함께 뭉쳤을 때 의약품 역사상 가장 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적기도 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