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제치고 ‘현금왕’ 기업 됐다

2분기 현금성 자산 1170억불

애플은, M&A 등에 대거 투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애플을 제치고 미국내에서 ‘현금왕’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 보도했다.

애플은 약 10년간 현금왕 타이틀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의 인수합병(M&A)나 과 일자리 창출 등에 투자하면서 현금이 줄어 1위 자리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됐다.

FT에 따르면 구글은 2분기에 현금과 유가증권 등의 보유액이 1170억달러(약 138조5000억원)를 넘어섰다고 보고했다.

반면 애플이 30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현금 및 유가증권 보유액은 1020억달러(약 120조7000억원)였다.

애플의 현금자산은 2017년 말 163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지만 약 1년 반만에 급감했다. 반면 구글은 반면 같은 기간에 200억달러 증가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기업이 유동성 자산을 쌓아두기보다 자사주매입이나 배당으로 주주에게 돌려주기를 원한다.

하지만 애플은 원래 배당도 안 하고 자사주 매입도 안 하기로 유명했다. 그러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 6년 전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의 비판을 받은 후 적극적으로 현금 보유분 감축에 나서왔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 등으로 주주들과 수익을 나눴고 연구개발(R&D)에도 투자했다. 최근에는 인텔의 스마트폰 모델 사업부 인수를, 지난해에는 텍사스 오스틴 캠퍼스 투자 및 고용을 발표했다.

FT는 구글이 예전의 애플처럼 주주들에게 보상하기보다는 돈을 쌓아놓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다소 방만하게 쓰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거의 없었던 알파벳 역시 이사회가 최근 자사주 매입 추가 예산 250억달러를 승인하는 등 관련 재원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