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만져질 듯 생생한 3차원 영상대화 ‘스타라인’ 공개

실시간압축·혁신 디스플레이 등 첨단기술 동원

사람과 자연스레 대화할 수 있는 ‘램다’도 공개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18일 새로 개발한 3차원 온라인 영상대화인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공개했다.

구글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온라인으로 ‘구글 I/O(연례 개발자회의) 2021’을 열고 아직 초기 단계의 신기술인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발표했다.

이는 일종의 ‘3차원 줌’이나 ‘3차원 구글 미트’ 같은 기능이다.

온라인으로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할 수 있는데 상대방이 실물 크기에 손에 만져질 듯 생생한 입체로 등장해 대화한다는 점이 다르다.

구글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깊이(depth) 센서로 촬영한 이미지를 합친 뒤 100배로 실시간 압축 전송해 이런 기술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공간형 오디오, 실시간 압축 등의 첨단 기술은 물론 유리 소재의 디스플레이나 헤드셋 없이도 실물 같은 사실감을 전달하는 혁신 기술인 ‘라이트 필드 디스플레이 시스템’까지 총동원한 결과물이다.

이를 이용해본 참가자는 “대화 상대방과 같은 방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현재 구글의 일부 사무실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맞춤형으로 제작한 첨단 장비를 이용해야만 한다.

구글은 “기술을 이용해 누군가와 마치 실제로 거기 있는 것처럼 함께 있다는 느낌을 만들 수는 없을까”가 이 기술 개발에 나서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몇 달 뒤 이 기술을 의료와 미디어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이날 또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최첨단 언어 모델 ‘램다'(LaMDA, 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를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대화에 초점을 맞춘 램다는 아직 연구 초기 단계이지만 “인간과 기술이 소통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커다란 퍼즐의 중요한 한 조각”이라고 구글은 평가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사람 간 대화의 특징은 처음 시작한 주제에서 전혀 다른 주제로 흘러가는 예측 불가능성에 있다면서 램다가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램다가 “공정함, 정확함, 안전함,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우리의 높은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며 “물론 아직 틀리기도 하고, 맥락과 동떨어진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자연언어 대화에서 큰 일대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피차이 CEO는 또 차세대 머신러닝 칩인 ‘TPU v4’도 공개했다. 전작인 ‘TPU v3’보다 2배 이상 빠른 새 칩은 구글의 데이터센터에 이미 채택했고, 올해 중 클라우드 고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한 여성이 구글의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통해 3차원 영상으로 구현된 친척, 조카와 대화하면서 손을 뻗어 만져보려 하고 있다. [구글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