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예배, 법적으로 금지됐나요?

조지아주 아직 강제적인 금지규정 시행 안해

주보건부는 “온라인으로 예배하라” 강력권고

일부 교회는 주차장서 ‘드라이브인 예배’ 실시

 

미국 ‘바이블 벨트’의 중심인 조지아주가 교회 등 종교기관의 예배에 대한 규제를 놓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AJC에 따르면 현재 조지아 주정부나 로컬정부 차원에서 교회 예배나 성당의 미사 등 종교적 모임을 금지하는 조치는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만 지키고 대규모의 회중만 모이지 않는다면 예배를 허락하겠다”고 밝혔고, “대규모의 회중은 800명 이상을 말한다”면서 800명 이상의 집회는 허락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온라인 예배는 권고사항일 뿐

하지만 강제로 예배를 중단시켰다가 돌아올 부메랑이 너무 크다는 판단 때문인지 이같은 뜻은 아직 법적 규제로는 실현되지 않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주초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야외에서 예배하는 교회가 있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물론 조지아주 보건부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캐슬린 투미 보건장관은 “알바니와 롬, 바토우카운티 등 주요 코로나 핫스팟은 모두 대규모의 교회 모임과 관련돼 있다”면서 교회에서 주관한 2건의 장례식 때문에 200명 이상이 감염되고 13명이 숨진 도허티카운티 알바니시의 예를 들었다.

투미 장관은 “단기간의 불편함과 우려가 있겠지만 교회도 커뮤니티 일원으로서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교회와 회당, 모스크 등은 모두 온라인 예배를 하라”고 권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아이디어 속출

하지만 이같은 권고는 보수적인 유대인 회당(Synagogue)을 이들은 거룩한 안식일에 온라인 예배를 한다며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조차 율법에 어긋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아예 예배를 취소하거나 온라인 기도로 대체하고 있다.

물론 진보적인 유대 회당들은 이민 수년전부터 온라인 예배를 진행해왔다. 샌디스프링스의 비나이 토라 회당의 조슈하 헬러 랍비는 AJC에 “율법을 지키는 유대인들에게 샤밧(Shabbat, 안식일의 히브리어)은 전원을 뽑고 스크린을 멀리하는 날”이라면서 “하지만 지금 우리 샤밧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스크린 예배 뿐”이라고 말했다.

일부 교회는 온라인 예배에서 탈피하되 사회적 거리두기는 최대한 지키는 방법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애틀랜타의 퍼스트 아이코니엄 침례교회는 현재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곧 교회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인’ 예배를 실시할 예정이다. 차안에 앉아 스피커를 통해 설교와 찬양을 듣고 기도하는 방법이다.

이 교회 티모시 맥도널드 목사는 AJC에 “2주전만 해도 주차장은 생각도 못했던 곳이었다”면서 “정교분리의 원칙에 따라 예배의 선택을 교회에 맡긴 켐프 주지사의 결정은 옳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교회를 원망하지 않아요”

바토우카운티와 인근 롬시 등에 100여명 이상의 감염자와 2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진앙으로 꼽히는 카터스빌시 리버티스퀘어 교회도 지금은 교회문을 닫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상태다.

3월1일 열린 특별 예배에 참석했던 사람 가운데 수많은 사람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주하원의원인 브루스 톰슨(화이트, 공화)도 그 중 한명이다. 하지만 톰슨 의원은 “예배의 처소에서 그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2명의 사망자 가운데 1명인 해럴드 패스모어씨(78)의 가족들도 교회를 원망하지 않았다. 그의 가족들은 고인이 이미 플루와 폐렴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손녀인 애나 베어든씨는 AJC에 “할아버지는 리버티스퀘어 교회를 너무 사랑했다”면서 “우리는 아무도 교회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리버티 스퀘어 교회/googl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