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잘못된 대입 상식 2화

‘SAT/ACT 테스트 옵셔널’ – 정말 옵셔널 일까?

[미국 대학입시 컨설턴트 에밀리 홍 원장의 ‘명문대 입시 가이드’]

에밀리 홍 원장

*에밀리 홍 원장의 버클리 아카데미가 제공하는 대입 카운슬링, SAT/ACT 클래스, 전과목 투터링 관련 정보는 www.Berkeley2Academy.com(링크) 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메일 b2agateway@gmail.com/편집자주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대학 입시 준비” 하면 SAT 나 ACT를 빼놓을수 없었죠. 대학에 지원하려면 꼭 준비해야할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시작하고 공공장소에서 테스트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지역마다 코로나 확산 상태에 따라 SAT 와 ACT 시험들이 연달아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대학들도 이에 대응해서 지원자들에게 SAT/ACT 점수를 requirement 에서 제외하며 ‘테스트 옵셔널’ 제도를 작년 대입 시즌 부터 임시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하였고 올해까지 연장하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그러면 SAT/ACT 점수를 대학 지원에 있어서 ‘옵셔널’로 여길 만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걸까요? 대학들이 왜 ‘테스트 옵셔널’ 제도를 도입 했는지를 알면 쉽게 이해할수 있습니다.

SAT/ACT 는 대입에 있어서 모든 지원자들을 쉽게 비교할수 있는 유일한 표준 시험입니다. 미국 전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지원하는 학생들을 하나의 잣대로 비교할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대학들 측에서는 하이스쿨 내신 못지 않게 SAT/ACT 를 입시 기준의 제일 중요한 요소로 여깁니다. 하지만 팬데믹 때문에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팬데믹이 대학을 앞둔 가정들의 재정상황에 영향을 주면서 대학들은 지원자들이 줄지 않을까 불안해 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대학들은 지원자수 대비 입학생수가 그 대학의 명성과 인기를 증명해 줍니다. 그래서 랭킹이 높은 대학일수록 합격률도 낮습니다. US News Best Colleges 같은 대학 랭킹 시스템에서는 합격률과 입학률이 중요한 역활을 합니다. 합격률은 낮을수록, 그리고 입학률(a.k.a. “Yield” = 합격된 지원자들중 대학에 실제로 등록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높을수록 대학의 랭킹이 높아집니다. 대학의 랭킹이 높아진다는것은 더욱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게 되고, 지원서 fee 는 물론이고 여러가지 펀딩과 도네이션 수치가 올라가면서 대학들을 더욱 profitable 하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들은 지원자수와 입학률, 이 두가지 수치를 최대한 올리기 위해 지원자들에게는 지원하기 쉽도록 벽을 없애는 조건들을 조성하기도 하고, 일단 합격된 지원자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 대학에 등록하도록 장학금 등으로 입학 조건을 더욱 좋게 만들기도 합니다.

요약하자면, ‘테스트 옵셔널’ 제도는 지원자들의 입장에서는 대학들을 더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 주고, 심지어 시험을 보지않은 학생들도 합격 가능성이 있다는, False Hope 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테스트 옵셔널’ 제도가 도입된 작년부터 탑 대학 지원자들이 평균적으로 25%-50% 늘어 났고, 따라서 합격률 또한 그 전 해에 비해 25%-50% 낮아졌습니다. 대학들이 원했던 결과입니다. 그리고 올해도 비슷한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입학률이 record breaking 수치로 낮아져 있을때 특히 아시아계 학생들의 합격률을 높여줄 것은 SAT/ACT 점수 입니다. 실제로 작년에 아이비 리그인 유펜에 합격한 학생들중 75% 가 SAT/ACT 점수를 제출했습니다. 특히 탑 티어 대학에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높은 SAT/ACT 점수가 결코 ‘옵셔널’ 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대학에 지원할때 높은 SAT/ACT 점수를 포함하는것은 대학들에게 학생의 학업적인 능력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는 역할을 하고 더 높은 합격률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특히 상위 50 위에 드든 대학에 지원할 학생들은 높은 SAT/ACT 를 11학년 말까지 기본적으로 준비하게 합니다. 참고로, ‘테스트 옵셔널’ 제도는 임시 제도이고 올해 까지이기 때문에, 현재 9-11 학년 학생들은 예전처럼 SAT/ACT 를 대입의 필수 조건인것을 명심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올해 대학에 지원하는 시니어 학생들은 SAT/ACT 점수를 대학에 보낼지 안보낼지는 학생의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전략을 세워야 하겠지만 대체적으로 그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점수의 상위 25% 안에 든다면 점수를 제출하는게 합격률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SAT/ACT 점수를 제출할때 학생들이 결정적인 실수를 하는것을 종종 목격하는데, 아래 정리해 봤습니다.

1. ‘수퍼스코어 (superscore)’ 를 조심하세요!

“제 점수는 좋아요. 수퍼스코어 하면 1570 이거든요” 라고 저에게 대입 상담을 받는 학생이 말합니다. “8월에는 리딩을 770 받고 10월에는 수학을 800 받았거든요. 8월은 수학을 망쳐서 700 이고 10월 리딩은 760 이에요.”

대학들은 이 점수들을 어떻게 해석할까요? 이 학생은 1470-1560 사이를 오가는 학생으로 보지 1570 점의 학생으로 보지 않습니다.

수퍼스코어를 만들려면 여러 날짜의 제일 좋은 과목 점수를 합쳐야 하는데 그러려면 여러 날짜의 총 점수와 섹션 스코어도 대학에 공개 해야 합니다. 1570 이라는 수퍼스코어를 만들기 위해 1470 점을 공개하는게 과연 이 학생에게 도움이 될까요? 아니겠죠. 차라리 10월에 본 점수 1560 만 공개하는게 학생에게 유리합니다. 대학 입학 사정관들의 눈에는 1560 점이나 1570 점이나 다른점이 없지만 학생은 10점이라도 더 높게 보여지게 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게 되는 격입니다.

2. SAT 는 여러번 보면 안됩니다!

여태껏 봐온 모든 SAT 시험 점수를 요구하는 대학들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경쟁률이 센 대학들이 어떻게 해서든 학생에 대한 정보를 더 얻어서 입시 결정에 사용하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탑 대학에 지원한 비슷한 스펙의 두 학생이 있는데 한 학생은 한번에 1570을 받았고 다른 학생은 3번에 걸쳐 1450, 1470, 1570 이 나왔다면 어떤 학생이 대입에 더 유리 할까요? 그렇습니다. 한번에 1570 을 받은 학생이죠.

왜 일까요? SAT는 아시안 학생들처럼 이렇게 많이 공부해서 점수를 향상할 수 있는 시험으로 만들어 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이 시험의 유형과 시험범위에 대해 분석하고 공부하고 연습해서 높은 점수를 받을수 있다면 그 시험이 측정하려는 학업 능력이 연습 효과 (Practice Effect) 에 가려지기 때문에 시험의 신뢰도와 유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SAT가 처음 만들어 졌을때는 일종의 IQ 시험같은 걸 의도 했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제는 의례 누구나 준비하는 테스트가 되어버렸고 높은 SAT 점수는 특히 아시안들에게는 대입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쓰여지고 있지만, 그래도 본인의 내츄럴한 실력이 아닌 만들어진 점수라는걸 대학들에게 부각시킬 필요는 절대 없는거죠. 그러므로 SAT 준비는 열심히 해서 최고의 점수를 만들되 실전테스트는 한번만 보는게 좋습니다.

에밀리 홍 원장은?
-UC Berkeley (Psychology & Integrative Biology, B.A.), Fuller Graduate School of Psychology (Clinical Psychology, M.A.)
-Co-Founder & Director of College Admissions Consulting, Berkeley² Academy
-National Association of College Admission Counseling Member
“우리 아이의 교육 – 어떤게 정답인지, 그리고 잘 하고 있는건지, 항상 불안하기 마련입니다. 건강 문제는 의사, 법률 문제는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하듯, 아이의 교육 문제, 특히 대학입시 준비에는 대학 입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꿈에 그리는 대학의 높은 문턱을 넘을수 있는 노하우를 알고 있는 대학 입시 전문가의 솔직하고 현실적인 가이드와 함께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크게 그려보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