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서 사라진 여성 유튜버…약혼자가 용의자?

플로리다 22세 개비 페티토 실종 미스터리 전국적 관심

야외 캠핑 시리즈 인기…혼자 돌아온 약혼자 ‘묵묵부답’

밴 차량을 개조해 미국 곳곳을 돌며 캠핑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연재해 인기를 끌어온 여성 유튜버 개비 페티토(Gabby Petito, 22)가 실종된 지 2주 이상이 지났지만 행방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페티토는 약혼자인 브라이언 론드리(Brian Laundrie, 23)와 함께 2012년형 포드 트랜짓 밴을 캠핑 차량으로 개조해 전국을 순회하며 이른바 ‘차박’을 하는 모습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연재하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이다.

플로리다에서 동거하고 있는 페티토와 론드리는 지난 7월 2일 페티토의 고향인 뉴욕 블루포인트에서 출발해 3개월간 대륙을 횡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캔자스와 콜로라도를 거쳐 7월에는 유타주의 국립공원들을 순회하며 각종 사진과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월 12일 유타주 모압의 한 도로에서 심한 몸싸움을 벌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 보디카메라에 따르면 페티토는 차량 조수석에 앉아 울고 있었고, 경찰에게 “론드리와 크게 다퉜고, 정신적으로 불안하다”고 말했다. 론드리는 경찰에 페티토가 감정적으로 폭발해 자신을 폭행했지만 자신은 약혼녀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 경찰의 보디카메라 동영상 유튜브로 보기

출동한 경찰관은 두 사람을 체포하지 않는 대신 하루 밤 동안 떨어져 있으라고 명령했고 이날 밤 페티토는 밴 차량에서, 론드리는 인근 호텔에서 각각 숙박했다. 이후 이들은 다시 함께 여행을 떠났고 지난 8월 24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해 페티토의 어머니와 페이스타임으로 영상통화를 나눴다.

하지만 30일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이제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향한다”는 텍스트를 보낸 이후 페티토의 연락은 갑자기 두절됐다. 페티토의 가족은 결국 지난 11일 뉴욕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고, 경찰은 이들의 밴 차량을 와이오밍주의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견했다.

론드리는 이후 자신의 거주지인 플로리다 노스포트로 돌아왔지만 페티토의 행방은 아직까지 묘연한 상태다.. 경찰 측은 “아직 범죄 가능성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차량 발견 인근 지점에 대해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론드리를 ‘관심 인물(person of interest)’로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론드리는 페티토의 행방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론드리의 가족은 “변호사와의 상의틀 거쳐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기로 했다”며 언론의 인터뷰 요청도 거부하고 있다.

페티토의 가족은 현재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페티토 수색을 위한 모금을 벌이고 있다. 페티토의 어머니 니콜 슈미트는 “딸이 꼭 살아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면서 “론드리는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경찰의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페티토가 여행에 사용한 밴 차량 내부/YouTube
실종된 개비 페티토/Family Photo
GoFundMe
경찰 보디카메라 영상 캡처
Gabby Petito 인스타그램
브라이언 론드리와 밴 차량/Gabby Petito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