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피하려 ‘중국산’→’베트남산’

베트남 “원산지 속이고 불법 이적…단속 강화”
베트남,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장 많은 이득 얻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업체들이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산으로 속여 수출하는 행위가 늘자 베트남 당국이 엄중 단속에 나섰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관세청은 전일 정부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직물, 해산물, 농산물, 타일, 꿀, 철강, 알루미늄, 목재 제품들에서 원산지를 속이고 물품을 불법 이적하는 행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관세청에 따르면 일부 중국 수출입 업체는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에 먼저 수출한 후 ‘베트남산’으로 재포장해 미국과 유럽,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관세청은 실제로 한 업체가 중국산 목재품에 베트남산으로 라벨을 덧붙여 미국에 수출한 사례가 미국 관세에서 적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트남 관세청은 이 같은 위법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단속 절차를 강화하고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산에 대한 관세를 피하기 위한 대체품 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4월 베트남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만의 대미 수출액은 22% 증가했다. 한국과 방글라데시는 각각 17%, 1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