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이름 안 나오는’ 과자 광고?

스낵 ‘도리토스’ 제조 프리토레이  새로운 도전

전통적 광고와 차별화…”1020 젊은 세대 겨냥”

 

미국의 유명 스낵업체 프리토레이(Frito-Lay)가 과자 이름이 나오지 않는 과자 광고영상을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리토레이는 이날 60초 분량의 광고영상을 공개했다. 광고에 등장하는 과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리토스’다.

하지만 공개된 영상에는 도리토스라는 제품명이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름뿐 아니라 도리토스를 상징하는 로고도 마찬가지다.

대신 영상에는 도리토스를 연상하게 하는 다양한 상징물이 등장한다. 가령 질소 포장된 빨간색 봉지, 삼각형 모양의 피라미드, 양념이 가득 묻은 손, 찰진 옥수수 등이 그것이다.

문제의 도리토스 광고

 

영상을 보고 있으면 스낵 광고라는 점은 알 수 있지만, 특정 물품 팔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는 전통적 광고 영상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프리토레이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레이첼 페르난도 수석부사장은 WSJ에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 Z세대는 전통적인 광고를 거부하려는 욕구가 있다”며 제품명과 로고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디지털 마케팅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도리토스는 광고 영상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관련 제품명과 로고 지우기에 힘쓰고 있다. 가령 홈페이지 도메인 이름을 기존 Doritos.com에서 제품과 전혀 상관없는 LogoGoesHere.com으로 변경한 것이 대표적 예다.

WSJ은 제품명과 로고를 의도적으로 감추는 도리토스의 광고전략은 이름과 상징물로 세계적 인지도를 얻은 스타벅스·마스터카드 등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도리토스 광고영상에 등장하는 한 장면.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