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세관, 비글 강아지가 책임진다

애틀랜타 CBP 소속 ‘비글 여단’ 강아지

반입 금지된 아프리카 달팽이 찾아내

애틀랜타 국제공항의 세관국경국(CBP) 소속 ‘비글 여단(Beagle brigade)’이 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세관검사를 위해 예민한 후각을 가진 비글 개로 구성된 이 여단 소속 캔디(Candie)와 치퍼(Chipper)는 최근 나이지리아로부터 입국한 한 승객의 가방에서 2마리의 자이언트 아프리카 달팽이를 찾아냈다.

압수된 자이언트 아프리카 달팽이, 최대 8인치(20cm)까지 자란다.

캔디와 치퍼가 수상히 여겨 계속 냄새를 맡은 이 가방안에서 CBP 전문요원은 달팽이들과 함께 반입이 금지된 과일과 채소도 발견했다. CBP는 과일과 채소는 즉각 폐기처분하고 달팽이 2마리는 추가 검사를 위해 연방 농무부(USDA) 검역소에 인도했다.

이 달팽이들은 주로 서아프리카 출신 미식가들이 식용으로 즐기는 것으로 일부에서는 애완용으로 기르기도 한다. 하지만 500종 이상의 식물을 먹어치우고 집의 석고나 스타코까지 갉아먹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주는 달팽이”라고 불리고 있다.

특히 이 달팽이는 수막염을 옮기는 매개체로 알려져 있어 미국내 반입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몸집이 큰 달팽이류로 수명은 최고 10년, 몸길이는 최장 8인치까지 자란다.

애틀랜타 공항의 비글 여단은 지난해에는 에콰도르에서 입국한 한 여행객의 가방에서 구워진 돼지머리를 통째로 찾아내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농무부는 모든 종류의 돼지고기 음식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달팽이를 찾아낸 비글 여단의 캔디와 치퍼./CB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