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크루즈선, 플로리다 입항 예정

홀랜드 아메리카 소속 ‘MS 잔담’ 확진자 2명 확인

고령승객 4명 배에서 사망…각국서 입항거부 당해

운항 도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각국 정부로부터 입항 거부를 당했던 홀랜드 아메리카 소속 크루즈선 ‘MS잔담’이 결국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항에 입항한다.

승객 1243명과 승무원 586명을 태우고 운항중이던 이 배는 승객과 승무원 140여명이 플루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선상에서 검사가 실시됐고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칠레 등 각국 정부가 입항을 거부해 대양 위를 떠돌아야 했고 결국 고령의 승객 4명이 선상에서 사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망자는 각각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국적으로 알려졌다.

승객 사망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승객들이 선실에 갇혀 식사를 제공받고 있으며 모두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홀랜드 아메리카사는 최근 같은 회사 소속 크루즈선인 로테르담호에 무증상 승객 400여명을 옮겨태웠지만 승무원 전원과 유증상 승객, 접촉 승객 등은 여전히 잔담호에 탑승한 상태다.

이같은 ‘악몽’은 29일 파나마 정부가 잔담호의 파나마 운하 통과를 허용하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파나마 정부도 당초 운하 통과를 불허했지만 결국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통과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파나마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는 미국 정부의 설득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며 “잔담호는 포트 로더데일항으로 향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크루즈선 MS 잔담/Photo: hollandameri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