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연쇄 강간범 애틀랜타서 검거

20여년전 캘리포니아서 여성 3명 성폭행

보존된 DNA 통한 끈질긴 추적 끝에 ‘덜미’

버젓이 연방교도관으로 일하다 정년퇴직

 

캘리포니아주에서 20여년전 3건의 성폭행 사건을 저지른 뒤 버젓이 애틀랜타 연방 교도관으로 근무해오던 50대 남성이 결국 덜미를 잡혔다.

FBI(연방수사국) 애틀랜타 지부는 연쇄 강간 용의자 마크 만토이펠(Mark Manteuffel)을 지난 2일 디케이터에 위치한 그의 집에서 체포했다고 5일 발표했다. 만토이펠은 체포 직후 기소권한을 가진 새크라멘토 카운티 검찰로 이송됐다.

새크라멘토 검찰에 따르면 만토이펠은 지난 1992년 5월 캘리포니아주 로즈몬트시의 52세 여성의 자택에 침입해 칼로 위협한 뒤 성폭행했으며 1994년 1월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시에서 조깅하던 22세의 여대생을 테이저건으로 기절시킨 뒤 강간한 혐의다.

이어 만토이펠은 1994년 3월 새크라멘토의 한 주택에 복면을 쓰고 침입해 피해 여성을 결박한 뒤 수차례 성폭행한뒤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만토이펠은 새크라멘토주립대 대학원생 및 강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새크라멘토 검찰은 당시 보존된 DNA를 이용해 2000년 기소에 착수했다.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당시 용의자를 알 수 없지만 DNA만으로 ‘익명의 용의자’를 기소하는 체포영장을 사상 최초로 발급했다.

검찰이 만토이펠을 용의자로 확인하는데는 최첨단 과학기술인 유전계보학(Genetic genealogy)이 이용됐다. 이는 불특정 DNA 증거를 일반에 공개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DNA가 비슷한 일가족을 찾아낸 뒤 그 가족 가운데 정확히 매치되는 DNA 소지자를 밝혀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지난해 악명높은 캘리포니아주 연쇄 살인범인 ‘골든스테이트 킬러’를 찾아내는데도 이용됐다.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FBI의 협조를 얻어 디케이터에 거주하는 만토이펠을 체포한 것이다. 만토이펠은 1994년 마지막 사건이후 연방교도소 행정가로 변신해 애틀랜타와 오클라호마시티, 루이지애나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4년 마이애미 교도소에서 정년퇴직했다.

앤 마리 슈버트 새크라멘토 카운티 검사(DA)는 기자회견을 통해 “만토이펠은 일단 성폭행과 고문, 가중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며 “비슷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체포된 만토이펠과 그의 집. /WSB-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