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레이호, 어떤 방법으로 인양하나?

전문가 “지렛대 원리 이용 Parbucking 유력”

사고원인 조사, 선박 불균형 원인 규명 초점

지난 8일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에서 좌초한 골든레이호의 인양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인양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 등 연방 당국은 열대성 폭풍인 움베트로의 접근으로 잠정 중단됐던 골든레이호 인양작업을 16일 재개했다.

지역 방송인 ‘뉴스4’는 16일 해양 전문가인 로드 설리번의 인터뷰를 통해 골든레이호와 같은 대형 선박의 인양에는 3가지 방법이 있다고 보도했다. 설리번은 “첫번째 방법은 선박을 일일히 해체해 하나씩 옮기는 것이며 두번째 방법은 대형 크레인 여러 대를 동원해 배를 세우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2가지 방법 모두 골든레이호에 적용하기에는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건조된지 2년밖에 안된 골든레이호는 인양만 되면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배 안에 수천대의 차량까지 실고 있어 대형 크레인 여러대를 동원하더라도 세우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설리번은 “마지막 방법으로 배 한쪽에 무거운 구조물을 장치하고 이를 지렛대로 삼아 반대편에 설치한 케이블을 끌어당겨 배를 세우는 이른바 파버클링(Parbuckling)이 있는데 이 방법이 가장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 방법은 지난 2012년 전도된 이탈리아 유람선 코스타 콘코디아를 인양하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설리번은 “현재 골든레이호는 데크가 깊은 바다쪽을 향해있고, 바닥이 내륙쪽을 향해 있어 파버클링을 시도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준비를 철저하게 한다면 도전해볼만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사건 원인 조사를 맡은 전국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사 진행사항에 대해서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AP는 17년간 자동차 수송선을 운항했던 짐 스테이플스 선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결국 골든레이호가 왜 쉽게 평형을 잃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도했다.

스테이플스 선장은 “조사관들은 우선 화물칸에 있는 자동차들이 적절하게 고정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이어 평형수를 저장하는 발라스트 탱크에 물이 얼마나 들어있었는지도 확인할 것”이라면서 “선원들은 가끔 발라스트 탱크의 평형수를 바다에 나가서야 채워넣기도 하기 때문에 항구에서 갓 출발할 때 균형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코스타 콘코디아호 인양작업을 설명하는 그림
인양작업이 완료돼 곧바로 세워진 코스타 콘코디아호.
파버클링 방법으로 인양되고 있는 코스타 콘코디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