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넣고, 도움주고…토트넘-모리뉴의 파랑새 손흥민

본머스전 시즌 7·8호 도움으로 6경기 연속 공격P 작성

불과 2년 전만해도 손흥민에게는 ‘기복이 있다’는 달갑지 않은 평가가 있었다. 잘할 때, 상승세 흐름일 때는 어떤 선수가 부럽지 않은 맹위를 떨쳤지만 페이스가 떨어지면 침묵이 꽤 길어진다는 지적이었다.

사실 어떤 선수든 반짝 날아다닐 수는 있다. 그 날갯짓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무대의 수준이, 상대의 레벨이 높을수록 더더욱 그렇다.

좋은 선수 나아가 톱클래스 플레이어를 가리는 중요한 잣대는 분명 ‘꾸준함’이다. 그런 측면에서 손흥민은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수준에 이른 모양새다.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손흥민이 또 날았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 어시스트 2개를 작성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면서 3-2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손흥민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1분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손흥민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다 터치 한 것이 델레 알리 앞으로 떨어졌고 알리가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토트넘이 리드를 잡았다. 가뜩이나 경기 초반 본머스의 단단한 조직력에 토트넘이 애를 먹고 있던 흐름이었기에 더 가치가 컸던 포인트다.

이 도움으로 손흥민은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을 6경기로 연장시켰다. 손흥민은 지난 11월3일 에버튼과의 프리미어리그에서 도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UCL 조별리그 4차전에서 멀티골을 작성했다.

그리고 포체티노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던 11월10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과 모리뉴 감독의 데뷔전이던 23일 웨스트햄전에서 연속 골맛을 보았다. 여기에 27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UCL에서 결승골 어시스트에 이어 이날 도움까지, 무려 6경기 연속 포인트를 쌓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4분 또 한 번의 기막힌 어시스트를 성공시켰다. 왼쪽 측면을 따라 들어가면서 알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잡지 않고 논스톱 왼발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띄워 시소코의 오른발 하프발리 슈팅을 도와 팀에 3번째 득점을 선사했다. 이 득점 후 토트넘은 본머스에게 2골을 내주면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기에, 손흥민과 시소코 합작품의 가치는 더 컸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5, 6호이자 UEFA 챔피언스리그의 2개를 포함해 시즌 7, 8호 도움을 올리면서 전체 공격 포인트 숫자를 17개(9골 8도움)로 늘렸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박수 받을 것이 많은 행보다.

일단 가장 가치가 큰 것은 앞서 언급했던 꾸준함이다. 최근 6경기에서 4골과 5도움을 작성했다. 팀이 부진에 빠졌을 때도 손흥민은 고군분투했고 무대가 ‘별들의 잔치’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로 바뀌어도 기복이 없었다. 소속팀의 수장이 바뀌는 큰 변화 속에서도 연속 경기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 또 고무적이다.

득점력을 갖춘 선수이니 상대 입장에서는 달려 들어야하는데, 홀로 고집하지 않고 동료에게 찬스를 내주는 이타성까지 지녔으니 막기가 또 힘들다. 특유의 수비 가담까지, 장점이 많은 선수다.

유럽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경기 후 손흥민에게 평점 8.7점을 부여했다. 멀티골을 터뜨린 알리(9.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톱클래스 선수다.

기복이 있다는 것은 이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됐다. 토트넘 내에서는 단연이고, EPL 전체를 통틀어도 손흥민처럼 꾸준하게 포인트를 작성하는 공격수는 찾기가 쉽지 않다. 현 시점 토트넘의 에이스는 손흥민이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모리뉴의 파랑새도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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