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회복 정상궤도 재진입…10월 일자리 53만개 증가

‘델타변이발’ 8∼9월 부진 떨치고 시장전망 상회…실업률도 0.2%p↓

채용 공고 내건 미국 플로리다주의 웬디스 레스토랑
채용 공고 내건 플로리다주의 웬디스 레스토랑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주춤하던 미국의 고용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일자리가 53만1000개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일자리 증가폭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5만 개를 비교적 큰 폭으로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레저·접객업에서 16만4천 개, 전문사무서비스업에서 10만 개의 일자리가 각각 늘어났다. 제조업(6만개), 운수·창고업(5만4000 개), 건설업(4만4000개) 등도 고용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4.6%로 전월 4.8%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7%였다.

이날 고용보고서에 대해 미 언론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고용 회복세가 정상 궤도에 다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초 연방정부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특별 실업수당 프로그램이 종료된 것도 고용 회복이 다시 속도를 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아울러 구인난에 시달리는 미 기업들이 임금을 올려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채용을 늘릴 수 있었을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추정했다.

노동부가 이날 함께 발표한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4.9% 각각 올라 이와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2월 이후 최대폭이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분간 높을 것임을 시사했다.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와 구직자 비율을 가리키는 경제활동참가율은 61.6%로 전월과 같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거의 2% 가까이 낮은 수준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또 10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빨라졌음에도 미국의 일자리 수는 팬데믹 전과 비교해 여전히 420만 개 모자란 상태로 집계됐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13개 주의 코로나19 입원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어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도 고용회복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