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장, “코비는 강간범, 죽음은 업보”막말

워싱턴주 카마스 고교 여성 교장 페이스북 포스팅 파문

미국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자신의 딸 지아나를 비롯한 탑승자 8명과 함께 목숨을 잃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죽음은 “강간에 대한 업보”란 주장을 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5일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카마스에 위치한 카마스 고등학교의 교장 리자 세즈코라는 브라이언트가 사망한 날인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솔직히 말해서 내가 보기엔 마침내 오늘 강간범이 업보를 치른 것 같다”고 적었다.

세즈코라 교장의 글은 지난 2003년 브라이언트가 19세 호텔 여종업원을 강간한 혐의를 기소된 사실을 가리킨 것이다. 해당 사건은 고소 취하에 따라 종결됐다. 이후 고소를 했던 여성은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세즈코라 교장은 추후 논란이 일자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고 교내 인터콤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과했지만 학생들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카마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학교의 교장으로서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그는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마스 경찰은 지난 4일 누군가가 총을 들고 세즈코라 교장을 위협할 것이란 소문까지 학교에 돌았다고 전했다. 그 다음날인 5일 카마스 고등학교에는 재학생 2124명 중 절반에 가까운 1045명이 등교하지 않았다.

제프 스넬 카마스 학군 교육감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세즈코라 교장을 휴직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자 세즈코라 교장의 페이스북 글. <유튜브 갈무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