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이름을 ‘ISIS’로…스타벅스 또 ‘구설’

무슬림 남성 이름을 오기…인종차별 논란

“조사 결과 실수로 철자 잘못 기재”  해명

필라델리아 스타벅스 매장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또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음료를 주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인 고객을 경찰에 신고하더니, 이번에는 무슬림 고객의 이름을 ISIS, 이슬람국가(IS)의 미국식 표기로 기재해 논란이다.

1일 가디언에 따르면 니켈 존슨(40)이란 이름의 무슬림 남성은 지난주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해 음료 3잔을 주문했다.

이후 고객 이름을 묻는 직원 질문에 자신의 이슬람식 이름 ‘아지즈'(Aziz)를 댔다. 음료 제조가 모두 마무리될 경우 고객의 이름을 호명하기 위해서 필요한 절차다.

그러나 음료를 받아든 존슨은 황당해 할 수밖에 없었다. 음료에 부착된 라벨에 자신의 이름 ‘Aziz’가 아닌 ‘ISIS’가 기재돼 있어기 때문이다. ISIS는 일반적으로 IS로 알려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일컫는 말이다.

존슨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음료에 적힌 단어를 본 당시 “충격적이고 화가 났다. 차별이라고 느꼈다”고 분노했다. 또 해당 스타벅스 매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주문할 때 무슬림 복장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스타벅스는 직원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측은 “조사 결과 이것이 차별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며 “직원은 실수로 이름 철자를 잘못 기재했다. 우리는 존슨씨와 연락을 했고, 유감스러운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에는 흑인 남성 2명이 음료를 시키지 않은 채 매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자는 매장 직원이었다.

스타벅스는 당시 대책으로 미 전역에 있는 매장에서 차별금지 교육을 시행했다. 이를 위해 반나절 동안 매장 문을 닫은 탓에 1200만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