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건모 ‘성폭행의혹’ 맞고소 수사

이용표 서울청장 “2차 피해방지 위한 경찰청 방침”

피해 주장 여성 신변보호 요청…무고 혐의도 수사

 

경찰이 3년 전 가수 김건모씨(51)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한 여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김씨가 이 여성을 상대로 맞고소한 사건을 수사할 예정이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성범죄 사건은 송치한 이후에 맞고소 사건을 수사할 계획이며, 2차 피해방지를 위한 경찰청 기본방침이 그렇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해당 여성은 14일 사건을 맡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8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조사했으며, 관련 참고인들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변보호 내용에 대해서는 “피해자 측에서 2차피해 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어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확인해준 바 있다.

김씨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 6일 강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강 변호사 측은 김씨가 2016년 8월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유흥주점에서 피해자 등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여성은 가세연 유튜브 녹화방송에 출연해 “최대한 잊어보려 했지만, 최근 각종 프로그램에 김씨가 출연하고 결혼 소식까지 전해졌다”며 “특히 성폭행을 당하던 시점에 김씨가 입고 있었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나오는 것을 보고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피해주장 여성의 고소 이후 또 다른 여성은 “2007년 1월경 술집에서 김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가세연을 통해 강남 세브란스병원의 치료기록을 제시하며 추가 의혹을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여성이 가세연을 통해 공개한 의료기록 사본에는 “남자에게 우안부위를 구타당한 뒤 내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논란 직후 김씨의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 13일에는 A씨를 무고 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다만 김씨는 전국 투어 콘서트 ‘김건모 25th Anniversary Tour-피날레’를 취소하고, 피아니스트 장지연씨와 결혼 발표를 하는 등 인기를 끌면서 출연 중이던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의 추가촬영에도 제외됐다.

가수 김건모씨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서평 고은석 변호사가 13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민원상담센터에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장 제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