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비아이 의혹, 철저수사”

“버닝썬 수사 많은 교훈…노하우 십분 활용”

양현석 성매매 알선 관련 혐의도 함께 조사

아이돌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3·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에 대해 경찰청장이 강력한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민갑룡 청장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비아이의 마약 의혹과 관련해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남부청에 형사과장을 팀장으로하는 전담팀을 운영하도록 했다”며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하나도 빠뜨림 없이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하고, 문제가 됐던 사건도 원점에서 재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한 매체는 비아이가 지난 2016년 지인 A씨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일부를 재구성해 공개했다. 이 매체는 이 대화 내용을 통해, 비아이가 마약을 구하고 싶다고 했음은 물론, 약을 해 본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비아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팀에서 탈퇴한다고 알렸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도 비아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13일에는 비아이와 메신저 대화를 나눈 A씨가 다름 아닌 빅뱅의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17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등을 선고받은 한서희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서희는 이날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과거 자신이 마약 논란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대해 수사기관에 비아이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진술을 번복해달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일부의 주장에 관해 “말해 뭐해요. 솔직히 알지 않냐”라면서도 “기자님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 기사 나온대로 맞다. 저 회장님(양현석 총괄 프로듀서)한테 혼난다. 진짜 아무 말도 못 한다. 휴대폰 번호도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YG 측은 한서희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죄를 경감 받기 위해 비아이의 이름을 언급한 것을 확인, 한서희를 만난 뒤 진술 내용을 바로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서희는 지난 14일에는 자신의 SNS에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나라는 이유만으로 나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이란 글을 올렸다.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이날 오후 YG 공식 블록에 직접 글을 남겨 “오늘(14일)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며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친동생인 양민석 YG의 대표도 이날 사임을 선언했다.

민 청장은 또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도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드러나지 않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을 개연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그간 유사사건 수사(경험)를 토대로 (수사)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양현석 전 YG 총괄프로듀서(50)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YG 측은 2014년 7월 동남아시아 재력가 2명을 초청해 한국에서 회동을 가졌는데 이날 이들에 대한 성매매가 이뤄졌고, 해당 모임에 양 전 프로듀서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