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커피 ‘돼지’ 조롱사건은 자작극

캔자스주 맥도날드서 ‘ ‘빌어먹을 돼지’ 커피컵 받았다고 주장

조사결과 장난으로 조작해낸 사진…해당 경찰관 곧바로 파면

 

지난 29일 캔자스주 헤링턴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출근길에 맥도날드 매장에서 ‘빌어먹을 돼지'(f—–g pig)라고 적힌 커피 컵을 받았다는 주장이 자작극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경찰관은 이날 출근길에 인근 정션시티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커피를 주문했다가 해당 문구가 적힌 커피 컵을 받았다고 주장했었다. 미국에서 ‘pig’는 경찰관을 비하하는 표현이며 지난달 오클라호마 스타벅스 한 곳이 음료에 이같은 레이블을 붙여 본사가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29일 브라이언 호너데이 헤링턴 경찰서장은 페이스북에 해당 커피컵 사진을 올리며 “참전용사 출신인 이 경찰관이 이러한 대접을 받은 것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번 사건은 맥도날드뿐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에 오점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30일 헤링턴 경찰서가 맥도날드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사건은 해당 경찰관이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너데이 서장은 “맥도날드와 직원들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문제를 일으킨 경찰관은 즉시 해고됐다”면서 “이번 일은 명백히 경찰관이 공중의 신뢰를 배신한 사건이다”라며 사과했다.

해당 경찰관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호너데이 서장은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커진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그는 2달전 헤링턴 경찰서에 채용됐으며 이번 사건으로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경찰관은 29일 문제의 커피 컵 사진을 ‘농담삼아’ 서장에 텍스트 메시지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커피 컵/Fox8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