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개월만에 70대 남편 돈 훔친 26세 여성 체포

이스라엘 출신 사기범, 66만6666달러 훔친 혐의로 공항서 체포

 

체포된 핼폰/ Hillsborough County Sheriff’s Office, via Tampa Bay Times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70대 남성과 결혼한 20대 이스라엘 국적 여성이 남편 계좌에서 100만달러(약 11억6000만원)를 빼내려 한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고 폭스뉴스 등이 26일 보도했다.

린 헬레나 핼폰은 지난 16일 탬파 국제공항에서 자신의 남편 리처드 래퍼포트의 돈 66만6666달러(7억7466만원)를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두 사람이 결혼한 지 4개월 만이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핼폰은 약 한 달 전 탬파은행에서 100만달러 수표를 현금화하려다가 거부당했다.

지난 11월7일 핼폰은 탬파은행 한 지점에서 ‘마이애미에서 요트를 사려고 한다’면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 했지만, 수표엔 래퍼포트의 이름이 함께 쓰여 있었기 때문에 은행은 요청을 거부했다.

잠시 후 핼폰은 은행을 다시 찾아 같은 요청을 했다. 다만 이번에는 33만3333달러로 나뉜 수표 세 장을 가지고 있었다. 은행 직원들은 재차 요청을 거절하면서 핼폰의 이스라엘 여권과 미국 비자, 의심스러운 수표를 복사해 뒀다. 그리고 곧장 신고했다.

당국이 사건을 알고 래퍼포트에게 접촉했을 때 그는 아내의 말을 믿고 무죄로 용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핼폰이 나라 밖으로 추방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수사관들은 이후 멀리 떨어진 다른 지점에서 핼폰이 수표 2장을 현금화한 사실을 발견했다. 래퍼포트는 지난 10일 이젠 자신이 사기 피해자가 됐다고 느낀다고 진술했다.

래퍼포트와 핼폰은 지난 6월24일 결혼 허가증을 제출했다. 서류에는 두 사람이 8월21일 사라소타에서 결혼한다고 적혀있었다. 뉴욕포스트는 경찰 진술서를 인용, 래퍼포트의 딸은 아버지의 나이를 근거로 “핼폰이 사기를 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핼폰은 돈세탁, 조직 사기, 노인 사취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보석금은 100만달러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