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우리 가족 ‘치아 건강’ 연령대별 체크포인트

어릴 때는 충치 주의…성인은 스케일링으로 치주 질환 예방

노년기 치아는 건강의 필수…치아 상실해도 구강 관리 필수

치아 건강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필수 요소다.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처음 상태로 복구하기 힘든 만큼 나이와 관계없이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근황을 나누며 안부를 묻는 추석에는 부모님부터 우리 아이까지 치아 건강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연령대별로 유의하며 챙겨야 할 사항을 16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박관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유치 관리부터 시작…이갈이 후에는 충치 주의

유년기 아이들의 유치는 결국 빠질 치아라고 생각해 검진이나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 시기에 충치가 심각하게 진행될 경우 영구치가 만들어지고 고르게 배열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영구치 중에서 큰 어금니는 씹는 면에 홈이 많아서 충치가 생기기 쉬운 자리다. 홈 메우기 치료 등을 고려할 만하다.

치아의 발육은 턱과 얼굴의 발육과 함께 이뤄지므로 안면 부위에 대한 검진도 받는 게 좋다. 치열이 고르지 않으면 턱의 위치도 바르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턱의 위치가 바르지 않으면 치아의 배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

구강 건강ㆍ치통 (PG)
구강 건강ㆍ치통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 성인은 사랑니 검진·치주질환 예방 스케일링 필수

흔히 누워 있으면서 턱뼈 속에 묻혀있는 사랑니를 매복 사랑니라고 부른다. 매복된 정도에 따라 통증이 발생하거나 잇몸이 붓기도 한다.

매복돼 있던 사랑니가 노출되기 시작하면 음식이 끼이고 인접한 치아에 충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당장은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사랑니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또 일 년에 한 번은 스케일링 치료를 받아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 흔히 플라크로 불리는 ‘치태’와 치태가 쌓여 석회화된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치주 질환의 원인이 된다. 국내에서 성인은 1년 1회에 한해 스케일링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 조직인 치은(잇몸), 치주인대, 치조골에서 일어나는 염증 질환을 일컫는 말이다. 잇몸에 생긴 염증을 방치하면 치아를 잡아주는 잇몸뼈(치조골)까지 염증이 번져 치아를 잃을 수도 있다.

박 교수는 “최근에는 잇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 물질이 혈액을 타고 이동하면서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어 치주질환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노년기, 치아 없어도 구강 건강 관리 지속

65세 이상 고령층 대부분은 최소한 한 개 이상의 치아가 빠진 상태로 알려져 있다.

노년기 치아 상실은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식사를 방해해 영양 섭취를 어렵게 하고 노쇠를 부르는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이때 치아를 이미 잃었다고 해서 구강 관리나 치과 검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필요하다면 틀니나 임플란트 시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시술 후에는 평소에 임플란트가 흔들리지는 않는지, 통증이나 잇몸에서 피가 나는지 등을 살피는 게 좋다.

또 나이가 들면 침샘의 기능도 노화돼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입안이 마르기 때문에 구강 내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수다.

박 교수는 “철저한 칫솔질은 물론 치아가 하나도 없더라도 치과 검진은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