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쿠치넬리 이민국장 대행 임명

속지주의 시민권 폐지 앞장…상원 인준 힘들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켄 쿠치넬리(사진) 전 버지니아주 법무장관을 연방 이민국(USCIS) 국장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10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두 달 동안 연방정부 전반에서 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이민정책 책임자’를 찾고 있었다. 쿠치넬리는 버지니아 법무장관과 주상원의원을 지냈으며 이민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보수적인 강경파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쿠치넬리는 부모가 불법체류 중인 미국 태생의 자녀들에 대한 시민권 부여를 부정해왔다. 2013년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쿠치넬리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공격한 ‘괘씸죄’로 상원 인준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낙마시키기 위해 당내 경선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등 분란을 일으켜 ‘문제아’로 낙인찍혀 있는 인물이다. 정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인준을 피하기 위해 일단 ‘대행’으로 임명해 필요한 기간만큼만 이용하다 다른 인물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는 당초 쿠치넬리를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발탁하려 했지만 당내의 거센 반대로 이민국장 대행으로 임명했다.

현재 이민국은 총 1만9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870만건 이상의 이민 관련 신청을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