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너 미국 밀입국하려던 보트 전복

10개월 아이 사망…어린이 2명·성인 1명 실종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있는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려는 이주자들을 태운 고무보트가 전복돼 10개월 아이가 사망하고 어린이 등 3명이 실종됐다.

3일 공영라디오방송 NPR에 따르면 국경세관보호국(CBP)은 지난 1일 밤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던 고무보트가 뒤집히는 사고로 10개월 아이의 사체를 수습했으며 현재 실종된 어린이 2명과 성인 1명을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일 밤 미 국경 순찰 요원들은 온두라스 출신의 27세 남성을 마주쳤다. 그는 자신이 고무보트를 타고 국경을 건너려던 9명 중 한 명이라면서, 보트가 뒤집혀 아내와 6세·10개월인 두 아들, 7세 조카가 물에 휩쓸려갔다고 말했다. 다른 두 가족도 이 보트에 탑승했었다고 CBP는 설명했다.

순찰 요원들은 이후 수색에서 신고자의 아내와 6세 아들을 발견했으며, 아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어린이 2명과 성인 1명은 여전히 찾지 못한 상태다.

CBP는 2일 성명을 통해 “우리가 지금 다루는 것은 무의미한 비극”이라며 “미 국경순찰대는 이러한 사건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몰인정한 밀입국자들은 금전적 이득을 위해 계속해 이주자들의 생명을 위험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리오그란데강 사고는 미 이민당국이 구금 중이던 16세 과테말라 출신 소년이 사망한 지 하루만에 발생한 것이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남서부 국경에서 체포된 이주자들은 모두 10만3492명으로 10년 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려는 이주자 수도 늘어가는 가운데 CBP 관계자는 “리오그란데강은 평온해보이지만 매우 위험하다. 지난 몇년간 수많은 사망 사고를 초래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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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색깔의 리오 그란데 강.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