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드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총영사관, 한국전 참전용사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식’
대상자 32명 모두 80대 중반 이상 고령…21명만 참석

애틀랜타총영사관(김영준 총영사)이 지난 23일 조지아주 파우더스프링스 재향군인회(American Legion) 294지구에서 조지아주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총 32명의 참전용사가 초청됐지만 건강 등의 사정으로 21명이 참석해 메달을 받았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메달 수여 대상자인 생존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최소한 80대 중반의 고령이어서 건강문제 등으로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여식은 미국 국민의례와 재향군인회 사명 낭독, 데일 바넷 전 전미 재향군인회장의 축사, 김영준 총영사의 인사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전쟁중 실종군인과 포로(POW/MIA)를 위해 빈 의자를 만들고 경의를 표하는 의식도 거행됐다.

데일 바넷 전 회장은 “애틀랜타총영사관과 대한민국 정부는 조지아주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해 그동안 거액의 기금을 지원하고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해왔다”면서 “지난 2008년 메이컨에 한국전 참전용사 메모리얼을 조성하고 육군보병학교가 있는 포트베닝에 기념시설을 건립하는데도 총영사관과 한국정부의 지원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영준 총영사는 “한국전은 한국인들에게 결코 잊혀진 전쟁이 아니며 우리는 아직도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세계 수준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발전에 미국과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준 도움에 지속적인 경의와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김 총영사의 연설이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메달 수여식에서는 몸이 불편한 참전용사들을 포함해 21명이 순서대로 메달을 받으며 한국정부에 감사를 전했다. 지난 1951년 미 육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존 힉스씨는 “많은 동료들이 희생됐던 그해 겨울 너무나 추웠던 한국 전선에서의 기억이 아직도 피부에 남아있다”면서 “이렇게 살아남아 한국정부의 메달을 받으니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했다.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식이 거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