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혐의’ 중국계 CIA요원 19년형 선고

첩보원 꼬드김 넘어가 중국에 정보 빼돌려

 

중국에 기밀 정보를 빼돌리려다 적발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법원에서 징역 19년형을 선고받았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은 제리 촨 싱 리(55)에 대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리는 2007년 CIA를 퇴사한 뒤 홍콩으로 이주했다. 이후 “CIA 재직시절 취득했던 정보를 넘기면 10만달러를 주고 평생 뒤를 봐주겠다”고 제의한 중국 첩보원 2명의 꼬드김에 넘어갔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리의 계좌에는 그 대가로 수십만 달러가 입금됐다.

재커리 터윌리거 버지니아 동부지검 검사는 “리는 국방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대신 조국을 팔아넘기고 외국 정부의 스파이가 될 음모를 꾸몄으며, 수사관들에게 거듭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012년 8월 하와이에서 리의 호텔방을 수색한 결과 2004년 이전 CIA 재직시절 수기 메모와 주소록, 일간 계획표 등을 발견했다.

이 메모에는 CIA 자산의 이름과 작전 회의 장소, 전화번호, 기밀 시설에 관한 세부사항 등 상당히 민감한 정보가 다수 포함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이 발각되자 리는 FBI 수사관들에게 거짓 진술을 했고, 결국 지난 5월 외국 정부를 돕기 위해 국내 안보관련 정보를 제공하려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