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경기 관람 백인여성 “한국말로 떠들어 못참겠다”

아버지에 “취한 아시안들 때문에 짜증난다” 문자 메시지

아버지는 “떠드는 한국인들에게 맥주 부어 버려라” 응답

“이곳 한국땅인 것처럼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비난도

문자메시지 목격 한인들 항의로 구장 관계자 출동해 경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투수 류현진(34)이 선발 출장했던 14일 시애틀 T-모빌 파크에서 한 백인여성이 한인들을 비방하는 문자메시지를 자신의 아버지와 주고받다 한인들에게 목격돼 경기장측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시애틀 한인 Y씨 일행은 이날 류현진 선수가 출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T-모빌 파크를 찾았다. 류현진 선수가 출전하는 만큼 많은 한인 관중들이 찾았고 곳곳에서 한국말로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Y씨 일행은 경기를 관람하다 우연히 아래 좌석에 앉은 백인 여성이 자신의 아버지와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을 보게 됐다.

이 여성은 먼저 “약간 취한 아시안들 때문에 짜증난다”(there is nothing more annoying than slightly drunk Asians)고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녀는 이어 “한국말로 떠드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cannot stand the jabber in Korean)고 적었다.

이에 대해 그녀의 아버지는 “그 사람들(한인)에게 맥주를 부어버려라”라고 답했고, 이 여성은 “한인들은 이곳이 마치 한국 땅인 것처럼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They are all wearing masks. It’s like Korea is here)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까지 비아냥댔다.

우연히 이같은 문자메시지를 본 Y씨 일행은 “우리들은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응원을 한 것 뿐인데 한인을 비하하는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결국 Y씨 일행은 T-모빌 경기장 측에 이같은 문제점을 이야기했고, 경기장 직원이 찾아와 해당 백인 여성에게 경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Y씨는 “경기장 측에서 빨리 대처를 해주었으며 우리들에게 다른 자리로 옮겨주겠다는 제안도 했다”면서 “야구장을 포함해 미국 공공장소에서 이처럼 아시안을 비하하는 언행을 당하게 되면 곧바로 항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보 제휴사 시애틀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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