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철수 ‘크리스마스의 기적’ 주인공 애틀랜타 온다

‘메러디스 빅토리’호 로버트 루니 제독 한국전 헌화식 참석

1950년 12월24일 피난민 1만4천명 태워 거제항으로 옮겨

1등 항해사로 한국인 생명 구해…문대통령 부모도 탑승해

 

한국사에 생생히 기록된 지난 1950년 12월24일 흥남철수에서 피난민 1만4000명을 안전하게 태워 거제항까지 이송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주역이 애틀랜타를 방문한다. 이 활약은 ‘크리스마스의 기적(A Christmas  Miracle)’이라고 불리며 두고두고 한미 우호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한미우호협회는 오는 26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열리는 2019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헌화식에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J. Robert Lunney, 92) 해군제독이 기조연설자(Keynote Speaker)로 뉴욕으로부터 참석해 연설한다고 밝혔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장진호 전투에서 1만2000명의 사상자를 내면서까지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했던 유엔군과 물자를 이송하기 위해 파견된 화물선이었지만 결단을 내려 실었던 군수물자를 모두 버리고 한국인 피난민 1만4000명을 탑승시켜 거제도까지 이송했다.

7600톤 비교적 작은 화물선이었던 빅토리호는 거제항에 도착하기 까지 1명의 사망자도 기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5명의 아기가 배에서 태어났다. 결국 빅토리호는 인류사에서 1척의 배로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기록으로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 배의 이야기는 영화 ‘국제시장’의 모티브가 됐고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도 이 배를 타고 거제도에 도착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월 버지니아주 해병대박물관 앞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한 자리에서 루니 제독을 만나 당시 빅토리호에 탑승한 피난민들을 찍은 사진을 증정받았다. 문대통령은 루니 제독에게 “부모님으로부터 전해들은 당시의 상황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오래 사셔서 통일 한국을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당시 1등 항해사로 레너드 라루(Leonard LaRue, 지난 2001년 작고) 선장과 한국인 피난민의 탑승을 결정하고 도왔던 루니 제독은 이번에 애틀랜타를 방문해 7월 26일 10시에 한인회관에서 거행되는 한국전 참전용사 헌화식에서 연설하고 같은 날 오후 5시에 역시 한인회관에서 한인들과 원탁(round table) 모임을 갖고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는대담과 질의 응답의 시간을 갖게 되며 누구나 참석을 할수 있다.

 

영화 ‘국제시장’에 묘사된 메러디스 빅토리호
거제도에 설치된 메러디스 빅토리호 기념조형물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실제 모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흥남철수 당시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2017.6.29/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