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 총영사관 여성 화장실서 몰카 적발

휴대폰 설치한 25세 한인직원 체포…총영사관 “즉시 해고”

하와이주 호놀룰루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한인 직원이 총영사관 내 여성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해 동료들을 촬영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은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현지 언론 KITV를 통해 알려졌다.  용의자는 영사관 한인 직원 25세 최한민씨로 지난 4일 낮 12시40분경 총영사관 내 동료 직원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군 복무를 마친 후 올해 4월에 임용되어 약 6개월간 영사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여성 화장실에 작은 구멍이 뚫린 검은 상자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동료 직원들을 불법으로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상자 안에는 최씨의 소유로 추정되는 휴대전화가 있었으며, 그 안에는 동료 직원들의 모습이 녹화된 영상이 저장돼 있었다.

호놀룰루 총영사관은 사건 발생 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그를 해고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는 “사건 발생 즉시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며 “담당 영사가 총영사에게 이를 보고한 후 현지 경찰 당국에 바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호눌룰루 총영사관 전경/KI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