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반도체난 뚫고 공장 가동률 69.4%→89.0%
인도 등에서도 수익 개선…중국 법인은 여전히 적자
특히 작년 50%대 수준으로 떨어졌던 미국 공장의 가동률이 80% 안팎으로 회복되며 미국 법인은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9일 현대차와 기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등에도 양사의 상반기 전체 공장 가동률은 89.0%로, 작년 상반기(69.4%) 대비 19.6%포인트 늘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상반기 가동률은 82.7%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작년 상반기(54.8%) 대비 27.9%포인트 증가했다. 앨라배마 공장은 최근 가동 16년 만에 차량 500만대 생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기아 조지아 공장의 가동률 역시 작년 상반기(49.6%)보다 26.5%포인트 늘어난 76.1%를 기록했다.
상반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미국 공장의 가동률을 작년보다 끌어올리며 반등에 나선 덕분에 수익도 크게 개선됐다.
작년 상반기 1205억원의 순손실을 본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올해 상반기 3170억원의 순손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상반기 순손익은 875억원으로, 역시 1642억원의 순손실을 본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기아의 경우 미국판매법인의 상반기 순손익은 645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82억원)보다 10배 이상으로 늘었고, 조지아 공장의 경우 474억원의 순손익을 기록해 273억원의 순손실을 본 작년 상반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미국 시장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52.2% 증가한 42만6433대를 판매해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 역시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43.7% 증가한 37만8511대를 판매하며 최다 판매 실적을 새로 썼다.
양사는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공장 가동률을 회복하며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반기 순손익은 2천313억원으로 작년 동기(384억원) 대비 501.6% 늘었다. 인도공장의 가동률은 작년 상반기 51%에서 올해 상반기 97%로 크게 늘었다.
체코공장(1천318억원)과 러시아공장(1074억원), 터키법인(1180억원) 등도 작년보다 순손익이 각각 115.1%, 53.7%, 442.1% 증가했다.
기아 역시 멕시코법인과 인도법인의 상반기 순손익이 595억원과 1천15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흑자 전환했으며 슬로바키아공장(1474억원)과 러시아법인(1039억원)은 순손익이 각각 172.8%, 227.4% 증가했다.
반면 양사의 ‘아픈 손가락’인 중국 합작 법인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중국 내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베이징현대는 올해 상반기 436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5400억원의 순손실을 낸 작년 상반기보다는 그나마 적자 폭을 줄였다. 반면 둥펑위에다기아는 작년 상반기 2046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40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이 더 커졌다.
한편 현대차의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1조2070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3277억원) 대비 9.1%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1%로, 작년 상반기(2.8%)보다 0.7%포인트 줄었다.
기아의 연구개발비는 833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8192억원)보다 1.8% 늘었다. 다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4%로, 작년 상반기(3.2%)보다는 오히려 0.8%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