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상징물에 ‘갤S20·갤Z플립’ 공개

언팩, 혁신의 상징 엑스포 열렸던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에서 개최

공개 D-1, 현지 들뜬 분위기..”갤Z플립 아카데미 광고 봤다” 기대감

삼성전자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이 드디어 11일 공개된다.

이날 오전 11시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0’이 열리는 장소인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는 지난 1915년 파나마-패시픽 엑스포의 예술품 전시를 위해 건축된 곳이다. 당시 엑스포에서는 세계 최초의 진공청소기, 신생아 인큐베이터 등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하며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의미가 있는 장소를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공개하는 ‘언팩’의 무대로 삼았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언팩 무대 한창 준비 중… 손세정제 등 신종 코로나 대비 흔적도

언팩 전날인 10일(현지시간)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여러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오가며 ‘갤럭시 언팩 2020’의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의 입구 쪽을 장식하고 있는 커다란 ‘GALAXY’ 스티커가 건물 유리벽에 붙어있는 것을 보고 산책을 하던 사람들도 기웃거리며 관심을 보였다.

안에서는 스태프들이 한창 행사에서 사용될 의상을 정리하고 기자재를 들여다놓느라 분주했다. 행사장 내부에서는 이번 갤럭시 언팩 2020을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한창 리허설 중이었다.

11일 오전 11시에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0’이 열리는 장소인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언팩 행사장 입구에는 보안 검색대와 함께 ‘의료 검진소'(Medical Screening Station)라는 표기가 있었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를 신경쓴 조치로 보였다. 실제로 행사를 준비하는 곳곳에 손 세정제가 놓여있었다.

입구는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유리벽을 통해 안쪽을 보면서 무슨 행사가 일어나는지 들여다보며 궁금해 했다.

인근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클라우디아 카펜터씨(55·여)는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가 갤럭시 신제품 발표 장소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다가 접히는 스마트폰(갤럭시Z 플립)의 광고를 봤다”며 신기해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중 약 30초 분량의 갤럭시Z 플립의 광고를 내보냈다. 해당 광고에서 갤럭시 폴드는 90도 접힌 상태에서 영상 통화를 하고 사진을 찍는 등 ‘폴더블 폰’ 만의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원래 갤럭시에 관심을 갖고 언팩 행사가 열리는 날짜도 알고 있다는 제시 코일씨(33)는 “이번 신제품 중 갤럭시Z 플립에 제일 기대하고 있다”며 “갤럭시 폴드는 조금 비쌌지만, 갤럭시Z 플립은 괜찮게 나왔으면 실제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0’을 앞두고 열리는 장소인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에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북미지역 삼성 파트너와 언론 관계자 등 3000여명 참석할듯

이번 언팩에는 약 3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삼성전자의 관계사들이나 기자 등 언론 관계자들이 식장을 가득 메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의 언팩이 ‘상반기 샌프란시스코, 하반기 뉴욕’이라는 공식으로 굳어지고 있지만 사실 삼성전자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을 개최한 지는 올해로 2년째다. 이전까지는 주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상반기 언팩을 진행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중국 쪽 관계자들은 참석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언팩 행사 자체가 북미쪽에 집중된 행사”라고 신종 코로나로 인한 흥행 우려를 일축했다.

이번 언팩 무대로 국제 무대에 데뷔하는 노태문 사장은 기고문을 통해 “지금 우리 앞에는 성장과 변화의 기회가 가득한, 새로운 10년이 펼쳐져 있다”며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가 어떻게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고, 업계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갤S20·갤Z 플립·갤버즈+…삼성전자 신제품 공개 앞두고 기대커져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두 가지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S20’ 시리즈와 두번째 폴더블 폰 ‘갤럭시Z 플립’이다.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의 후속작 ‘갤럭시버즈 플러스(+)’도 함께 출시된다.

갤럭시S20시리즈는 코드명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망원경 ‘허블’로 정한만큼 카메라 기능에 주력했다. 갤럭시Z 플립은 세로로 열리던 지난 번 갤럭시 폴드와 반대인 가로로 열리는 ‘클램셸'(Clamshell) 디자인이다. 디스플레이 소재에 울트라씬글래스(UTG)를 사용해 주름 문제를 최소화하는 등, 지난 모델에 지적받은 사항 등을 개선하고 휴대성을 강조했다.

새로운 갤럭시Z 플립은 오는 14일에, 갤럭시S20 시리즈는 오는 3월6일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0’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4시에 진행된다.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