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지지층 결집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달 선거자금 모금 면에서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이날 보고한 7월 선거자금 모금액은 2억400만 달러(약 2721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캠프가 보고한 같은 달 선거자금 모금액 4800만 달러(약 640억 원)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재선 도전을 전격 포기,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자 민주당 지지자들은 기부 행렬을 이어가며 다시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해리스 캠프는 지난 달 21일 하루에만 2800만 달러(약 373억 원)를 모금한 데 이어 23일까지 약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한 달 모금액의 약 30%에 달한다.
앞서 해리스 캠프는 성명을 통해 캠프와 민주당 주요 정치자금 모금단체들이 7월에 모은 선거자금을 합친 금액이 3억1000만 달러(약 4135억 원)라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공화당 주요 정치자금 모금단체들의 모금액까지 합치면 같은 기간 약 1억3800만 달러(약 1841억 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사퇴라는 초대형 돌발변수로 선거 구도가 팽팽한 박빙 대결로 재편되면서 ‘큰 손’ 기부자들도 지지 캠프에 화력을 보탠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 투자자인 마크 스타드는 지난 달 민주당의 최대 슈퍼팩 중 하나인 ‘퓨처포워드’에 500만 달러(약 67억 원)를 기부했다.
금융 자산가 집안의 상속자 티모시 멜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 ‘MAGA Inc.’에 5000만 달러(약 667억 원)를 추가 기부했다. 멜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관련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지난 6월에도 약 50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올해 최소 1억1500만 달러(약 1535억 원)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출의 경우 지난 달 해리스 캠프(8100만 달러·약 1081억 원)가 트럼프 캠프(2400만 달러·약 320억 원)보다 5700만 달러(약 760억 원)를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캠프와 트럼프 캠프가 지난 달 말 기준 보유한 선거자금은 각각 2억2000만달러(약 2935억 원), 1억5100만 달러(약 2014억 원)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