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대학서 학생 9명 연쇄사망

USC, 두달새 비극 이어져…모방 자살 우려도 높아

LA경찰 “술에 마약성 진통제 섞어 마셨을 가능성”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연쇄 사망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3일 보도했다. 경찰은 현재 약물 과다복용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캐롤 L. 폴트 USC 총장은 이날 LAT에 “LA 경찰 수사관들이 이번 학기에 숨진 학생 9명에 대한 사망 원인으로 약물 과다 복용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폴트 총장은 “연방 학생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별 사망자의 조사 범위나 상황에 대해 자세히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LA 경찰국과 함께 이 사건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도 “수사관들이 학생들의 사망과 약물 과다복용 연관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며 “아직까지 공식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USC에서는 지난 8월24일 신입생 1명이 캠퍼스 인근 고속도로를 걷다가 차에 치이는 사고 이후 현재까지 총 9명이 숨졌다. 하지만 극단적 선택으로 확인된 3명 외에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사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망자 관련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학교 측은 전날 밤 학생들에게 서한을 보내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와 약물 혼합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사망한 학생들이 알코올과 처방받은 약, 오피오이드를 섞어 마셨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약물을 섞어 술을 마실 경우 이는 몸의 중추신경계를 약화시켜 치명적인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LA 경찰은 현재 사망 학생들에 대한 부검과 독극물 검사를 앞두고 있으며, USC 관계자들이 먼저 경찰 측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연이은 사망에 교직원들이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자 ‘모방 자살’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모방 자살’이란 가족 또는 동료 집단의 자살에 노출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 시도가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트랜스 스톤 USC 학생회장은 “우리에게 정말 힘든 한 학기였다.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모두가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교내 정신과 전문의 수와 보건소를 늘리고, 학생들에게 교직원과 상담원에게 상담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USC는 재학생수 4만7500명에 달하는 미 명문 사립대학으로, 한국계 학생들도 많이 다니고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