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남매의 난 넘어 ‘모자’ 분쟁으로

조원태 회장, 어머니 이명희 전 고문과 성탄절 말다툼

언쟁 과정에서 유리 깨져 어머니 팔에 상처 입히기도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한진가의 ‘남매의 난’이 모자간의 분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성탄절인 25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인 이명희 전 정석기업 고문의 평창동 자택을 찾아 말다툼을 벌이다 화병과 유리창이 깨져 어머니 이 전 고문이 상처를 입었다.

조 회장은 이날 어머니에게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권 공격을 사실상 묵인한 것 아니냐고 따졌고 이 전 고문은 “가족들이 잘 협력해 회사를 이끌라”는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서로 격분해 언성이 높아지다 조 회장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화병이 깨져 이 전 고문의 팔에 상처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 관계자는 언론들의 확인요청에 “조원태 회장이 25일 이 전 고문의 평창동 자택을 방문한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23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입장문’에서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님의 상속인으로서 선대 회장님의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부친의 뜻에 따라 가족 간에 화합, 3남매 간 공동 경영 방안에 대해 성실히 협의했으나 조 회장이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3남매가 간 실질적인 합의나 논의없이 조 회장이 총수로 지정됐고, 자신의 경영 일선 복귀 문제도 어떠한 합의가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로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된 점 등을 지적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원태 회장이 6.52%, 조현아 전 부사장이 6.49%, 조현민 전무가 6.47%, 이명희 전 고문이 5.31%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조원태 회장과 이명희 전 고문과의 말다툼 현장에는 조현민 전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지분 차이가 0.03%에 불과해 조 전무와 이 전 고문의 결심이 경영권의 향배를 좌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