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파이오니어] “우리 아이 영재로 키우려면 이것부터”

종합 창의성 전문가 김대현 박사 “AI 시대에 맞는 한인 영재 찾아드려요”

전세계 대상 영재교육-창의성 테스트 실시…’쏙쏙’ 들어오는 강연도 인기

당신의 자녀에게 지금 당장 동그라미가 그려진 종이 한 장을 건네주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려보라고 해보자. 아이는 과연 무엇을 그릴까?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에서는 최초의 대관람차가 등장해 대중들을 놀라게 했다. 건축가였던 조지 워싱턴 게일 페리스 주니어(George Washington Gale Ferris Jr.)는 1889년 파리 세계박람회에서 큰 화제를 모은 에펠탑(Eiffel Tower)에 대적하기 위해 이 관람차를 만들었다.

그는 이 거대한 놀이기구에 대한 영감을 자전거 바퀴로부터 얻었다. 264피트 규모의 대관람차는 당시 입장료 50센트를 받고 최대 2160명의 승객을 태워 공중을 돌며 아름다운 시카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후 비슷한 형태의 시설은 모두 그의 이름을 따 페리스 휠(Ferris Wheel)로 불리고 있다.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에서 선보인 최초의 대관람차는 조지 워싱턴 게일 페리스 주니어가 자전거 바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보통의 아이들은 동그라미가 그려진 테스트지를 받으면 얼굴, 꽃, 사과, 수박, 풍선, 태양 혹은 축구공 등을 그린다. 그러나 어떤 아이들은 동그라미 옆에 또 하나의 동그라미를 더해서 안경, 자전거, 음표, 펭귄, 공룡 등을 그리기도 한다. 자전거 바퀴를 보고 ‘동그랗다’ 정도의 생각에 그치지 않고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대관람차를 만들어내는 이들은 뭐가 다를까? 답은 ‘창의성’에 있다.

미국에서 창의성과 영재교육 분야의 한인 전문가로 유명한 김대현 박사는 “창의성이 뛰어난 아이들은 문제를 인식하는 능력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종합 창의성 전문가 김대현 박사 / 사진 Atlanta K Media

김박사는 조지아대학교(UGA)에서 교육심리학 박사(Ph.D.)를 취득하고 세계적인 권위의 창의성 및 영재교육 연구기관인 UGA 토랜스 센터(Torrance Center for Creativity and Talent Development)에서 9년간 조지아주와 전세계의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영재교육 및 창의성 테스트(TTCT)를 진행해온 종합 창의성 전문가이다.

또한 자신의 교육철학과 경험을 바탕으로 두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킨 어머니이기도 하다. 풍부한 지식과 편안한 말솜씨를 녹인 강연을 통해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김박사는 학부모들로부터 영재교육 및 창의성 분야의 ‘오은영 박사’로 불린다.

김박사에 따르면 학계에서 말하는 영재는 소위 3가지 요소(지능, 창의성, 꾸준함)가 조화롭게 결합된 아이들이다. 즉, 평균 이상인 지능(Intelligence)과 뛰어난 창의성(Creativity),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꾸준한 헌신(Commitment)을 갖추면 영재로 평가된다. 김박사는 이 3가지 요소 모두 유전적 요인들에 의해 제한될 수도 있지만 본인의 노력과 부모의 관심, 환경에 의해 충분히 개발되고 발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녀를 영재로 키우기에 있어 ‘부모의 태도(Attitude)’를 4번째 요소로 꼽을 만큼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아이가 혼자서 잘 컸어요’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설령 아이가 타고난 영재라 하더라도 부모의 역할은 분명히 있죠. 부모의 지원없이 어린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펼쳐 보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부모는 자신의 욕심대로 아이를 유도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정보와 환경을 제공해 자녀의 창의성과 능력을 길러줘야 합니다.”

김박사는 “간혹 학교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로 진단받는 아이들 중에 창의성 테스트를 받아보면 영재인 경우의 아이들이 더러 있다”며 “호기심 천국인 아이가 쉴새없이 질문을 던지고 가만히 앉아있지 않으면 선생님이 아이를 ADHD가 아닌가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최근에는 일반 교사들도 별도의 영재교육 훈련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미국 공립학교 시스템은 ‘영재 프로그램(Gifted Class)’선발을 위한 테스트를 초등학교 기간 동안 보통 매년 한 차례씩 실시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영재 프로그램에 들어간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해당 프로그램에 머물면서 일반 클래스에서 배울 수 없는 교육과 여러가지 혜택을 제공받으며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과 경쟁하며 자란다.

때문에 교육열이 높은 한인 부모들은 자녀를 영재 프로그램에 넣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해당 테스트는 주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아닌 아이의 영재성을 측정할 수 있는 창의적인 질문들로 구성돼 있어 ‘벼락치기’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박사는 “자녀가 영재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부모들이라면 부모 스스로가 먼저 영재교육과 창의성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아는 만큼 보이듯 부모가 이 분야에 대해 알아야 자녀의 교육 과정을 서포트해주고 자녀들이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밝혔다.

AI(인공지능) 시대에서 우리 자녀들이 탁월한 능력자로 살기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단 한가지 무기가 있다면 그것은 ‘창의성’이다. 자녀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면 평생을 살 수 있다는 유대인 속담처럼, 자녀에게 창의성을 측정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창의성이 ‘창의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고의 근육을 기르는 방법을 가르치는 부모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옳지 않을까.

김박사는 “애틀랜타에서 자녀들을 먼저 키워낸 엄마이자 영재교육자, 창의성 전문가로서 하루라도 빨리 알면 유익한 정보들을 나누고자 현재 책을 쓰고 있다”며 “제 경험과 지식이 미국에서 자녀들을 키우는 한인 부모님들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박사의 저서는 내년초 출간될 예정이다.

강연 및 창의력 테스트, 영재교육 문의: dkim@creativitics.com(김대현 박사)

이승은 기자